[KAL機 추락 참사]엇갈린 生死 …탐승자 주변 이모저모

…신기하 (辛基夏) 의원 일행과 함께 해외 연수길에 나섰다 부부가 한꺼번에 변을 당할 뻔했던 국민회의 광주동구지구당 당원 정영학 (鄭榮學.41.광주청양건설 대표).유정례 (柳貞禮.38) 씨 부부가 모두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비통속에 가슴을 졸이고 있던 가족들은 환호성을 올리는 모습. 광주시북구두암동 鄭씨 집에 모여 있던 동생 종모 (鍾模.32) 씨등 가족들은 오전에 柳씨의 생존 소식이 전해진뒤 오후5시쯤 鄭씨의 생존도 확인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부부의 건강을 걱정. 鄭씨의 생존 소식이 늦어진 것은 당초 탑승자 명단에 이름이 불명확하게 기재돼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사고기에는 홍성현 (洪性玹.51.서울서초구서초1동) KBS 보도국장이 가족과 함께 탑승했으나 생존 여부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洪국장은 부인 이재남 (李在南.43) 씨와 딸 영실 (17).화경 (15) 양, 아들 은기 (11) 군등과 함께 괌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이날 대한항공 사고기에 탑승했었다.

한편 부인 李씨와 화경양은 생존해 각각 괌 메모리얼 병원.미 해군병원에 후송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洪국장과 나머지 자녀들의 생사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어 가족과 KBS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洪국장은 70년 KBS에 기자로 입사, 사회부장.정치부장.보도국 주간등을 거쳤다.

…맞벌이 부부가 친가.처가 부모를 모시고 효도관광에 나섰다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거평그룹 기조실에 근무하는 이정환 (李廷煥.34.서울강동구상일동).김미희 (金美姬.32.교사) 씨 부부는 휴가를 맞아 딸 나라 (5) 양과 부모 이판석 (56.광주시남구봉선동).정소순 (56) 씨, 장인 김재성 (60.광주시북구용봉동).장모 임봉덕 (55) 씨등 모두 7명이 함께 사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중 李씨의 아버지 이판석씨와 장인 김재성씨만이 생존이 확인된 상태. 李씨 부부는 지난 90년 결혼해 줄곧 서울에서 생활하며 제대로 효도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양가 부모를 모시고 함께 해외여행을 떠난 것. 李씨의 여동생 선아 (善兒.26) 씨는 "오빠는 당초 하와이로 일정을 잡았다가 비자가 나오지 않는 바람에 뒤늦게 무비자 지역인 괌으로 행선지를 변경했다" 며 울먹였다.

…대구시수성구시지동에서 소아과를 경영하는 韓창희 (38) 씨와 노모 朴정연 (72) 씨, 남동생 봉희 (34.의사) 씨, 부인 李승은 (31.의사) 씨, 딸 영지 (4) 양등 일가족 5명의 사고 소식을 들은 이웃 주민들은 韓씨 가족들이 무사하기를 기원하는 모습. 韓씨의 앞집에 사는 全순희 (38.여) 씨는 "아이가 다쳤다고 하면 밤에도 달려와 치료해 줬다" 며 안타까운 표정. 특히 韓씨의 어머니는 아파트 노인회 총무로 국수를 만들어 이웃들에게 대접하는등 인심좋은 할머니로 소문나 있었다고 주민들은 말했다.

…부인.아들등 가족과 함께 괌으로 여름휴가를 떠났다 참변을 당한 이병학 (35.㈜새한. (옛 제일합섬).과장) 씨의 부모인 이창근 (67.경북칠곡군북삼면인평리) 씨 부부는 2대독자 아들과 3대독자 손자의 사고 소식을 듣고 아들의 회사로 달려왔다가 서울 사고대책본부로 향하는등 안절부절못하는 모습. 李씨가 팀장을 맡고 있는 이 회사 스판덱스사업부 습식생산팀 동료 30여명은 "추진력과 동료애도 강하고 일도 열심히 했는데…" 라며 침통한 분위기. 습식생산팀의 김준수 (40) 주임은 "李팀장이 최근 라인증설작업으로 퇴근이 늦어지자 '여름휴가때는 가족들과 바깥바람이라도 쐬어야겠다' 고 했다.

혼자도 아니고 가족이 한꺼번에 참변을 당할 수 있느냐" 며 안타까운 표정.

…추락한 대한항공 801편에는 충북청주시흥덕구수곡동 산남주공아파트에 사는 한상권 (韓相權.39.오퍼상) 씨와 부인 정혜숙 (鄭惠淑.36) 씨, 딸 정희 (正熙.10.한솔초등교4) 양, 아들 도희 (導熙.5) 군등 일가족 4명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생 상숙 (相淑.35.청주시운천동) 씨에 따르면 이들 가족은 평소 사업일로 바쁜 韓씨가 모처럼 시간을 내 가족들과 시간을 가지기 위해 해외여행을 계획했다는 것.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