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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인물] 122년 삶 마감 세계 최고령 프랑스 잔 칼망 할머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세계 최고령 기록보유자인 프랑스의 잔 칼망 할머니가 4일 1백22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이날 오전11시15분 (현지시간) 숨을 거둔 칼망 할머니는 1백18세가 되던 93년 기네스협회에 의해 생존중인 세계 최고령자로 공인받았으며, 출생한지 1백20년 2백37일째가 되던 95년 10월에는 공식 출생기록으로 뒷받침되는 역사상 최장수 기록을 세웠다.

1875년 2월 프랑스 남부 아를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21세 되던 해 결혼해 딸 이본을 낳았다.

남편과 사별한 후 아를 중심지의 아파트에서 혼자 지내다 85년 양로원으로 거처를 옮겼다.

사망하기 전 청력과 시력을 거의 잃은 상태였으나 마지막까지 성격이 활달하고 정신이 또렷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이미 39세때 제1차대전을 경험했던 칼망 할머니는 평소 주변사람들에게 14세때 세계적 화가 빈센트 반 고호를 만났던 얘기를 재미있게 들려주기도 했다.

칼망 할머니는 장수의 비결을 묻는 기자들에게 "좋은 추억은 좋은 영화처럼 기억하고 나쁜 추억은 나쁜 영화처럼 잊어 버리는 것" 이라고 답하곤 했다.

파리 = 배명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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