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프랑스 핵잠수함 아찔한 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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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영국과 프랑스의 핵 잠수함이 2월 초 대서양에서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AFP통신이 16일 영국의 일간 더 선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영국의 HMS뱅가드, 프랑스의 르 트리옹팡 잠수함은 이 사고로 부서졌으나 이들 잠수함에 탑재돼 있던 핵은 아무런 손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 영국 잠수함은 스코틀랜드 파슬레인으로 인양돼 수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혹은 4일 충돌 당시 두 잠수함은 각각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영국 국방부는 이 잠수함의 활동에 관해 논평하지 않았다.

대변인은 그러나 “영국의 억지력이 영향을 받지 않았고, 핵 안전에 위험이 없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해군도 “사고 발생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채 잠수함의 활동 등을 언급하는 것은 국방부의 정책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군 관계자들은 르 트리옹팡 잠수함이 프랑스군이 보유하고 있는 4척의 핵잠수함 가운데 1척으로 사고 당시 70일간의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는 중이었다고 전했다. 이 잠수함은 사고가 난 지 3일 만에 프랑스 항구로 돌아왔다고 프랑스 언론들이 해군 소식통 등의 말을 빌려 전했다. 충돌 당시 영국 잠수함에는 135명, 프랑스 잠수함에는 101명의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HMS뱅가드는 영국 군이 운영하는 4척의 핵잠수함 가운데 1척이다. 양국 핵 잠수함은 길이 150m, 폭 13m로 최대 16기의 미사일에 48기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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