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불법 주차 단속 속도 빨라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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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서울시가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연계한 주차단속시스템을 개발해 20일부터 운영한다.

2886만원을 들여 개발한 주차단속 시스템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단속원의 위치를 5분 간격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민이 다산콜센터(120)로 불법 주정차를 신고하면 서울시 관제서버가 해당 지역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단속원을 자동으로 파악, 휴대용단말기(PDA)에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주민이 불법 주정차를 신고하는 것과 거의 동시에 단속원이 출동할 수 있다. 기존에는 단속원이 자신의 판단에 따라 도로를 돌며 불법 주정차를 단속했다.


주민 신고와 별개로 서울시 교통정보센터에서 시내 전역에 설치된 220대의 폐쇄회로(CC) TV로 파악한 불법 주정차 상황을 단속원에게 직접 통지할 수도 있다.

이렇게 단속된 불법 주정차는 서울시 서버에 자동 저장된다. 서울시는 지역별·시간대별 불법 주정차를 집계해 위반 사례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GIS의 도입으로 일부 주차단속원의 나태한 근무태도도 사라질 전망이다. 5분마다 단속원의 위치가 파악되는 것은 물론 단속원의 이동 경로와 단속 실적까지도 실시간 집계되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서울시청 소속 단속원 870여 명은 90만7916건의 불법 주정차를 단속했다. 이 가운데 5명이 근무태만으로 적발돼 1명이 해임됐고, 4명이 경고처분을 받았다.

박영출 서울시 주차지도팀장은 “주차단속시스템의 도입으로 교통 흐름에 장애를 주는 불법 주정차를 신속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2개월간 시내 주요 간선도로를 중심으로 시험 운영한 뒤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현택 기자

◆지리정보시스템(G I S )=지도·지형 등 지리공간 정보를 컴퓨터로 수집·저장·분석·표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컴퓨터 시스템. 교육, 군사, 일기예보, 판매분석, 인구 예측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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