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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물 개방바람 미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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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7월부터 수입이 전면 개방된 외국산 농.수.축산물이 수입량이 많지 않은데다 국산품에 비해 품질도 낮아 국내시장 판도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해양수산부와 농림부.일선 세관에 따르면 7월부터 수입이 개방된 31가지 수산물과 농.축산물의 수입량이 당초 예상량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물의 경우 10여가지가 수입되고 있으나 소비자 가격은 어종에 따라 국내산의 15~60%선에 형성된 가운데 국내산 가격은 수입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국 수입 수산물의 60%가량을 처리하는 국립수산물검사소 부산지소에 7월들어 29일까지 신고된 신규 수입 수산물은 7천3백39.갈치 7백76을 비롯해 조기 7백68, 홍어 6백94, 냉동민어 95, 오징어 4천95등이다.

특히 이곳에 7월20일까지 신고된 전체 수입 수산물은 1만5천32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8천1백54에 비해 17.2% 나 줄어들었다.

부산.경남본부세관에서 통관된 신규 수입 수산물은 3천86 (5백14만3천달러어치)에 그쳤다.

이에 대해 해양수산부와 농림부 관계자는 "수입이 개방되면 외국산이 봇물처럼 밀려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의외로 수입량이 적다" 며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수입제품이 국내산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데다 국내 경기불황 여파로 수입상들이 적극적인 수입을 꺼리는 것 같다" 고 분석했다.

30일 오전 부산 자갈치 시장에선 연안에서 잡힌 25㎝가량의 참조기가 1만~1만1천원에 팔린 반면 비슷한 크기의 수입 냉동 참조기는 1천3백~1천6백원선에 거래됐다.

또 제주도 근해에서 낚시로 잡힌 길이 60㎝ 가량의 갈치는 한 마리에 3천~5천원선이었으나 같은 크기의 수입 갈치는 1천3백~1천5백원이었다.

또 수입 오징어와 민어등 대부분의 수입수산물도 국내산의 절반값 이하에 팔렸다.

제주도와 제주지역 감귤재배농가에 따르면 오렌지의 경우 지난 24일까지 우리나라가 의무적으로 수입해야될 최소시장 접근물량 2만2천3백66과 수입상 수입물량 1만2백90이 수입됐으나 미국산에서 캘리포니아 붉은 깍지벌레가 발견되는등 품질이 나빠 도매시장 경락가격이 ㎏당 1천4백5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수입상들은 경락가를 1천6백~2천원선을 예상했었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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