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인도네시아 기아티모르 공장 김재훈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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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인도네시아 치캄펙의 기아티모르 자동차공장 건설현장 책임자인 기산의 김재훈 (金在勳.) 소장은 몸과 마음이 너무 바쁘다.

본사도 걱정이지만 기아티모르가 내년 3월 시제품을 만들기로 정해놓은 이상 적어도 연말까지 공사는 물론 기계설치까지 끝내야 하기때문. 다음은 金소장과의 일문일답.

- 본사와 모기업이 부실화됐는데 공사에는 지장이 없는가.

"없다. 이곳 공사는 본사와 완전히 별도로 돌아가고 있다. 본사의 자금지원은 일체 받지 않고 기아티모르측에서 지급하는 공사대금만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

- 직원들의 동요는 없는가.

"본사에 문제가 생겼다는데 신경 안 쓰일 사람이 어디 있겠나. 그러나 모두들 이 사업만은 잘 마무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

- 한보건설처럼 모기업이 부실화돼 해외건설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는데.

"기아티모르 공사는 값을 잘 받은데다 본사와는 완전히 별도의 시스팀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없다고 봐도 된다. "

- 공사대금은 충분히 받았는가.

"1차 공장건물 공사대금 6천만달러 전액을 달러화로 받기로 돼있고 이미 20%를 선수금으로 받았다. 이곳 관례상 이렇게 좋은 조건은 유례가 없다. 더구나 최근에는 루피아화가 많이 절하돼 환차익도 보고 있다. 극단적인 경우 본사가 봉급을 못주더라도 이곳에서는 달러화로 지급할 수 있다. "

- 본사 문제에 대한 티모르측의 반응은.

"어떠냐고 걱정해주는 정도지 심각하게 캐묻지는 않는다. "

- 티모르측이 국민차사업의 파트너를 바꾸거나 공장건설사업자를 교체할 움직임은 없는가.

"티모르측은 예정된 공기에 공장을 완공하고 내년 3월안에 시제차를 제작하는 것을 급선무로 생각하고 있다. 도중에 파트너나 건설업체를 바꾸면 일정이 늦어진다. 이는 티모르측에서 더 잘 알고 있다. "

- 인도네시아 정부의 지원은 어떤가.

"열의가 대단하다. 수하르토대통령의 의지가 실려 있어 일단 추진력이 붙은 상태다.

평소 까다롭게 구는 공무원들도 이곳에 대해서는 잘 도와주고 있다. 군 (軍) 도 나서서 경비를 서주고 있다. "

- 앞으로 남은 공정은?

"기초공사가 끝났으므로 우기 (雨期)가 시작되는 10월 이전에 지붕공사를 마무리짓고 생산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때 기아본사에서 2백여명의 기술자가 파견돼 1년간 운전을 도와줄 것이다. "

치캄펙 =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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