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는 초호화 크루즈선 늘어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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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12일 오전 11시30분 인천항. 3만t급의 크루즈선 ‘아자마라 퀘스트’호(사진)가 안갯속의 갑문을 통과해 위용을 드러냈다. 올해 인천항의 첫 크루즈 손님인 이 배는 6성급 초호화 크루즈. 승객 정원 700여 명에 승무원이 400여 명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자랑한다. 이날 인천에 내린 637명의 승객은 버스편으로 일부는 서울로, 일부는 인천시내 관광을 한 뒤 오후 5시 중국 다롄(大連)으로 출항했다.

‘바다 위의 특급호텔’이라 불리는 초호화 크루즈선의 한국 기항이 늘고 있다. 덕분에 승객의 소비 지출이 늘고 항만 수입이 증가하는 등 ‘크루즈 관광 특수’가 기대되고 있다.

크루즈선의 한국 기항 증가는 최근 몇 년 새 로열 캐리비언 크루즈 등 세계적 크루즈 선사들이 동북아시장의 개척에 본격 나선 때문이다. 12일 입항한 아자마라 퀘스트호도 홍콩을 모항으로 일본·한국·중국의 항구를 순회하는 동북아 항로의 크루즈다.

지난해 5척의 크루즈선이 다녀간 인천항에는 올해 13척이 들어올 예정이다. 이들 크루즈를 타고 인천을 찾게 될 외국인 관광객도 지난해 3500명에서 올해 8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3월 말 입항 예정인 영국 크루즈선 발모랄호(4만3000t급)는 인천항에서는 처음으로 1박2일간 머물다 갈 예정이다.

 크루즈선 기항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크게 승객·승무원이 육상에서 쓰는 돈과 항만 수입, 선박 용품 구입 등이다. 국제크루즈선사협의회(ICCL) 조사(2004년 기준)에 따르면 기항(당일 입항 당일 출항)의 경우 승객은 1인당 103달러, 승무원은 39달러씩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자마라 퀘스트는 이날 입·출항료, 정박료 등으로 500여만원을 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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