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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서울대 합격 ‘톱10’에 일반고 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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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올해(2009학년도)는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전국 10개 상위 고교 중 일반고교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인 1999학년도에는 10위 안에 네 곳(경기·상문·안양·학성고)이 165명을 합격시켰다. 상위 10개 고교 중 일반고는 2006년 세 곳(휘문·영동·안산동산고)을 마지막으로 3년째 순위 안에 들지 못했다. 올해 서울대 합격생 배출 상위 10개 학교는 서울과학고 등 특수목적고와 자립형 사립고였다.

합격생을 한 명 이상 배출한 고교는 전국 963곳으로 10년 전(672곳)보다 291곳 늘었다. 이는 서울대가 2005학년도부터 지역균형선발제를 도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2008년 말 기준으로 전국 고교는 일반계와 실업계고를 합쳐 2190곳이다. 서울대 합격생 배출 지역별 고교는 서울 196곳, 경기도 176곳, 경북 109곳 순이다.

이는 본지가 최근 10년(99~2009학년도)간 서울대 합격생을 낸 고교별 합격자 수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다. 2009학년도 전체 서울대 합격자(3334명) 10명 중 3.6명은 서울 지역 고교 출신이었다. 경기도 16.7%, 부산 5.9%, 인천 4.9% 순이다. 99학년도에는 서울 지역 고교 출신 합격자 39.1%, 부산 9%, 대구 8.4%, 경기 8%였다.

2009학년도 합격자의 출신 고교는 서울과학고가 94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예고(90명) ▶대원외고(62명) ▶한성과학고(50명) ▶한국외대부속외고(44명)가 그 뒤를 이었다. 고3 학생 정원과 비교할 때 서울대에 가장 많은 학생을 보낸 고교(과학고는 조기 대학 합격 때문에 제외)는 서울예고(25.4%)였다. 한국과학영재고는 고3 학생의 18.8%가 서울대로 진학했다. 민족사관고가 17.1%로 그 뒤를 이었으며 ▶대원외고 14.1% ▶한국외대부속외고 13.1% ▶상산고 8.3%였다. 일반고 중에선 충북 세광고(4.6%)가 가장 비율이 높았다. 서울에서는 중산고·휘문고가 3.7%로 일반계 고교 공동 1위를 차지했다.

10년간 서울대 합격 인원은 서울예고가 1025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원외고는 673명, 서울과학고 526명, 선화예고 404명, 명덕외고 381명이었다. 10위 안에 든 고교 중 서울 지역 외 학교는 경기도 분당 서현고(10위·236명)가 유일했다. 일반계고 중에서는 전통 명문이던 경기고가 273명으로 7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8개 학교는 모두 특목고다.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은 “교육소비자인 학생·학부모에게 학력 정보를 제공해 교육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자료를 토대로 학력이 뒤처지는 학교에 우수 교사를 보내 지원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원진·이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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