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어린이 돕기 6년째 사재 쾌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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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서경배(46·사진) 아모레퍼시픽 대표가 불우이웃 돕기에 2억5000만원을 내놓았다. 여기에 회사가 같은 액수를 더해 5억원의 자선기금을 조성했다. 회사는 최근 이를 사단법인 남북어린이어깨동무와 아름다운 재단에 각각 3억원, 2억원으로 나눠 기부했다.

서 대표가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해 사재를 출연하는 것은 올해로 6년째. 그는 회사 창업주이자 선친인 고 서성환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북한 어린이와 국내 저소득 여성 가장을 돕고 있다. 황해도 평산 출신인 서 회장은 생전에 여성과 어린이 복지를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했으며, 2003년 타계 후에는 유가족이 그 뜻을 잇고 있다.

아름다운재단에 기부된 2억원은 저소득 여성 가장에게 무담보로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희망가게 사업’에 사용된다. 희망가게는 유가족이 서 회장의 유산을 ‘아름다운 세상 기금’으로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면서 시작됐다. 자녀 양육을 책임지는 여성 가장에게 교육과 창업 기회를 줌으로써 가족에게 빈곤 탈출의 길을 열어주자는 취지다. 희망가게는 현재 38호점까지 나왔다.

남북어린이어깨동무에 기부된 3억원은 북한에 수액제 공장을 짓고 평양의학대학병원 어깨동무소아병동에 의약품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지난해 기부금으로는 어깨동무소아병동 5층에 ‘의료교육센터 아모레퍼시픽 서성환홀’이 마련돼 북한 의료인의 재교육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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