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왕산 화재] '불기운 들어야 풍년'된다는 행사 였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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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경남 창년군 창녕읍 옥천리 화왕상 정상에서 열린 ‘제 6회 정월 대보름 억새태우기’는 화왕산에 불기운이 들어와야 풍년이 들고 재앙이 물러간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 것으로 3년마다 열리는 축제다. 이 행사는 한 해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상원제(上元際), 잡귀와 액운을 쫓아내기 위해 높이 13m, 지름 8m의 볏단을 태우는 ’달집살기’, 통일염원 연날리기, 억새 태우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억새 태우기는 불꽃놀이를 시작으로 화왕산 산성 주변에서 안전요원 30여명이 동시에 불을 놓으면 화왕산 일대가 순식간에 불바다가 되는 장관이 연출되는 것이다. 창녕군은 산불 예방을 위해 둘레 2.7㎞ 화왕산 산성 주변에 방화선을 세우는 등의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갑자기 부는 역풍을 막지 못해 큰 불이 일어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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