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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디자인만 살짝 바꿔 값 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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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교복 제조 업체들이 디자인을 바꿔 가격을 올리는 ‘변형 교복’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조사에 나섰다.

교과부는 각 학교가 결정한 교복 디자인과는 다른 교복을 만드는 제조업체와 판매 대리점 현황을 조사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16개 시·도교육청에 보냈다고 8일 밝혔다. ‘변형 교복’은 허리 부분에 라인을 넣어 허리가 잘록하게 보이게 하거나 안감을 바꾸고 주머니를 더 만드는 등 디자인을 바꿔 새 디자인처럼 값을 올린 제품이다. 학부모 단체인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은 “교복 업체들이 2006년 교복 값 동결을 선언한 뒤 디자인을 바꾸는 방식으로 10~15% 인상을 시도해 왔다”고 주장했다.

교복 디자인은 통상 각 학교의 학부모·교사 등으로 구성된 교복선정위원회가 결정한다. 하지만 변형 교복들은 위원회가 내놓는 교복 모양과 다르다.

교과부는 18일까지 시·도 교육청을 통해 변형 교복을 판매하는 대리점이나 업체, 가격 인상 현황 등을 조사한 뒤 가격 부당 인상 업체에 대해서는 시정조치를 할 계획이다. 또 학교별로 학생들이 변형 교복을 구입하지 않도록 지도하기로 했다. 변형 교복 착용 금지를 결정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교복을 원래대로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해 교복 착용 시기를 늦출 방침이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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