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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野, 與 짝짓기 따른 판세 촉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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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야권은 신한국당 경선 후반전에 촉각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다.

막판 1주일간 예상되는 적진 (敵陣) 의 합종연횡이 지금껏 진행해온 대선전략의 틀을 새로 짜게 만들 수 있다고 본다.

특히 박찬종후보가 터뜨린 이회창후보측의 대의원 거액매표 (買票) 설이 확산되는 새 국면을 날카롭게 관찰중이다.

李후보에게 돈을 받았다는 인사들, 이른바 '박찬종리스트' 가 공개되면 판세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란 점 때문이다.

11일 열린 국민회의 간부회의의 화두도 당연히 朴리스트였다.

정세분석실장 임채정 (林采正) 의원은 朴후보의 행보에 "두 측면이 있다" 고 보고했다.

"탈당을 위한 수순 밟기거나 합종연횡에 대비한 몸값 올리기" 라는 것. 林의원은 특히 "그의 폭로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자료가 나왔다는 말이 있다" 며 "사실이라면 김심 (金心) 이 개입하겠다는 것" 이라고 봤다.

따라서 본선 상대는 이회창후보가 아닌 이인제 또는 이수성후보쪽으로 더 가까워졌다고 점친다.

경우에 따라 朴후보가 탈당, 독자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커졌다고 본다.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여당표를 크게 깎아먹는 '동지적 적군' 이 될 수 있다는 희망섞인 전망이다.

'DJP연합' 과 '보수연합' 을 동시에 좇고 있는 자민련의 입장은 다르다.

이수성.이한동후보측과의 연합가능성이 커졌다고 본다.

朴후보의 행보가 당 기피인물 1호인 이회창후보를 침몰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보수연합론 주창세력이자 김종필 (金鍾泌) 총재의 핵심참모가 주도하는 두 李씨와의 물밑창구가 바빠졌다.

JP의 직접 지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러 연대가능성에 대비해 지난주 신한국당의 '정발협사건' 이후 생겨난 루트다.

두 李씨측에 두가지 주문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1차로는 두 사람이 연합해 신한국 경선에서 승리하라는 것이고, 그것이 여의치 않을 땐 경선직전 탈당하라는 것이 두번째다.

"당 (자민련) 간판을 내리고, 박태준 (朴泰俊) 전포철회장까지 끌어 들여 함께 신당 (新黨) 을 못만들 이유가 없다" 고까지 말하며 꾀고 있다.

김용환 (金龍煥).박철언 (朴哲彦) 부총재등 당지도부는 그것은 "실현불가능" 하다며 국민회의와의 후보단일화에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김석현.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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