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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도 친환경 사업 참여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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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친환경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거나 친환경을 유도하는 금융상품을 내놓는 금융회사가 늘고 있다. 국민은행은 2일 ‘녹색금융 경영추진단’을 발족했다. 친환경에 대한 최고경영자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단장은 강정원 행장이 맡았다.

국민은행 경영연구소 강경훈 팀장은 “에너지 절감 등을 통해 회사를 친환경 기업으로 변모시키는 한편 친환경 녹색금융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만드는 게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회사 조명을 효율이 높은 LED(발광다이오드)로 교체하고, 주요 빌딩에 태양열 에너지를 활용하는 장치를 설치한다. 또 녹색산업 지원을 위한 대출상품과 친환경 관련 예금상품을 곧 출시한다. 강정원 행장은 “한국 경제가 녹색성장 분야에서 선진국을 추월하려면 금융권에서도 적극적인 참여와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8월 출시한 ‘저탄소 녹색통장’은 5개월 동안 판매액이 1조4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통장은 판매 수익금의 절반을 서울시의 저탄소 관련 사업에 기부하는 상품이다. 통장 보유자 입장에선 가입만으로도 ‘맑은 서울 만들기 운동’의 후원 등 저탄소 녹색 운동에 동참하는 셈이 된다. 또 가입자 중 ‘서울시 승용차 요일제’나 ‘탄소 마일리지’ 제도에 참여하고 있는 1만2500명은 자동화기기나 인터넷 뱅킹을 이용할 때 각종 수수료를 모두 면제받고, 나머지 가입자도 수수료의 절반을 할인받는다.

신한은행의 ‘신한 희망애(愛)너지 적금’은 에너지 사랑 실천 서약서를 작성하면 최고 연 0.5%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제공한다. 서약서는 ▶가전제품 플러그 뽑기 ▶불필요한 조명등 끄기 ▶승용차 요일제 참여 등 에너지 절약을 실천할 수 있는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경·소형차 차주 또는 공용 자전거 회원에 한해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내가 그린(Green) 세상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외환은행은 태양광 발전소 건립에 소요되는 시설자금 지원을 위해 ‘마이 솔라 파트너론’을 선보였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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