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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체 인턴십 6년째 … 학생 취업 문 넓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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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2007년 2월 광주대를 졸업한 김용근(27)씨는 지난해 1월 종업원 300명 규모의 자동차부품 제조사(광주시 광산구 소촌동)에 취업했다. 직장을 구하기 위해 1년 가까이 수도권을 오르내린 김씨는 광주대의 ‘산업체 인턴십’을 활용해 취업에 성공했다. 이 인턴십은 학교 측이 졸업생을 인턴사원으로 채용한 기업에 대해 매달 50만원씩 6개월 동안 급여의 일부를 지원하고 정규직으로 채용을 유도하는 제도.

김씨는 3일 “인턴십을 이용하면 구직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데다 실무경력도 쌓을 수 있다”며 “현 직장을 구하는데 큰 도움이 됐고 매우 만족한 직장생활을 한다”고 털어놨다.

광주대 호심인재개발원서 학생들이 ‘산업체 인턴제’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광주지방노동청은 2월부터 대학과 경제단체를 통해 광주, 전남, 전북, 제주서 1960명의 중소기업 청년인턴을 선발해 지원한다. [광주대 제공]


광주대는 취업지원 프로그램의 하나로 2003년 11월 ‘산업체 인턴십’을 도입했다. 2004~2008년 매년 30여명씩 총 159명이 이 인턴십을 이용했다. 이 가운데 65%인 104명이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같은 기간에 학교는 3억5000여 만원을 지원했다.

노동부는 이와 유사한 ‘중소기업 청년 인턴제’를 도입해 올해 전국적으로 2만5000여명의 청년 미취업자를 지원한다.

광주지방노동청은 이와 관련, 이날 광주대, 광주상공회의소 등 대학과 경제단체 23곳과 협정을 맺고 중소기업 청년 인턴제 운영을 맡겼다. 이들 운영기관은 이 지역서 1960명에게 인턴기회를 제공한다.

◆청년 구직자와 기업체 상호 이득=광주대는 정부의 중소기업 청년 인턴제 도입 이전부터 인턴십을 운영해 청년구직자와 기업체 양쪽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넷피온시스템의 정승철 본부장은 “업체의 입장에선 경비를 절감할 수 있고 인턴의 근무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채용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수관 광주대(세무경영) 교수는 “학생들도 자신의 능력과 적성을 살펴 인턴체험 후 직장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참여도가 높다”고 소개했다.

이 학교는 인턴십을 운영하면서 전국적으로 8000곳의 중소기업과 유대관계를 맺었다. 매년 10월께 총장이 이들 업체에 인턴 채용을 부탁하는 편지를 보낸다.

오종진 광주대 호심개발원장은 “전국의 어지간한 중소기업에 학교를 알리고 졸업생에 대한 신뢰를 높인 점등이 인정돼 이번에 청년 인턴제 위탁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며 “지난 5년간 산업체 인턴십을 운영하며 쌓은 경험을 살려 다른 대학 출신의 구직자에게도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창환 기자

◆중소기업 청년인턴제=청년 미취업자에게 민간기업의 인턴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정규직으로의 취업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노동부는 청년고용촉진지원사업의 하나로 올해 중소기업 청년인턴제를 도입하고 경제단체와 대학 등을 운영기관으로 선정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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