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 학생 되려면 목표는 뚜렷이 … 계획은 구체적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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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화양(右)이 이원영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 상위 1% 학생들과 자신의 학습법을 비교해 보고 있다. [최명헌 기자]

상위 1% 학생들의 학습법은 무엇이 다를까. TMD교육그룹이 상위 1% 학생들의 ‘객관적인 특징’을 분석했다. 학기 초에 학기 전체의 목표를 설정하고, 공부를 하면서 진도 나가는 기쁨을 자주 경험한다. 또한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을 만큼 학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가 지지난해 9월부터 7개월간 서울대·연세대·고려대생들과 중·고 상위 1%에 해당하는 1013명을 조사한 결과다. 그들의 학습 특징을 알면 새 학기엔 상위 1%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전국 1%로 거듭나기 위한 컨설팅

조승화(16·대전 가양중 3)양은 전교 상위 1%다. 지난해 2학기 중간고사에서 평균 98점으로 전교 1등을 했다. 장래 희망은 의사. 원하는 대학 의과대학에 합격하기 위해 올해 목표를 전국 상위 1%로 정했다. 조양은 ‘전교 1%’에서 ‘전국 1%’로 거듭나기 위해 학습컨설팅을 받았다.

조양은 ‘꿈과 목표’ 설정에 대해 짚어봤다. ‘나는 공부 목표를 스스로 설정하는가’ ‘목표를 설정할 때 과거 성적 데이터를 근거로 사용하는가’ 등에 대해 생각했다. 상위 1%와 조양의 차이는 무엇일까. 학습컨설턴트 이원영씨는 “상위 1% 학생들은 목표 설정이 구체적인 게 특징”이라며 “장기적인 목표를 세운 후 월·주·일별로 세부적인 공부 계획을 짠다”고 말했다. 이들은 학기 초에 학기 전체의 목표를 설정하고 세부적인 시기별 목표를 설정한다.

예컨대 서울대 의대 합격을 목표로 정했다면 먼저 수능과 내신 합격 점수를 알아본다. 자기 수준을 파악해 필요한 점수를 얻기 위한 시기별 실행 목표를 세운다. 학습컨설턴트 문미정씨는 “이런 학생들은 자기 계획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피드백해 목표 실행 여부를 스스로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컨설턴트 이씨는 “승화 학생은 의대에 가려는 목표가 분명하고, 학습법을 어떻게 개선할지에 대해서도 확실히 안다”며 “자기주도력과 학습 동기가 높아 완전한 자기주도 학습자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공부 집중하고 즐거움 느껴야

“1% 학생들은 학습 내용에 대한 이해가 뛰어난 편”이라는 게 문씨의 분석이다. 예컨대 공부한 내용의 핵심을 잘 파악해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다. 시험에 어떤 내용이 나올지까지 예측할 수 있다. 시험에 나온 문제가 자신이 공부한 내용 중 어느 부분인지 쉽게 파악한다. 이는 학습 몰입도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조양의 학습 몰입도는 전국 상위 1% 수준이다. 그는 “궁금한 건 선생님께 물어 반드시 해소한다”며 “정보를 얻기 위해 직접 발로 뛰며 자료를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조양은 수학과 과학 과목은 전체적인 흐름을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국어는 취약하다. “글을 구조화해 논리정연하게 쓰는 게 어렵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관심 있는 분야의 글과 자료를 스크랩하고, 자신이 작성한 글을 주변에 보여줘 피드백할 것”을 권했다.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말에서 핵심을 파악하고 쟁점의 타당성을 잘 설명할 수 있는 것도 1% 학생들의 특징이다. 상대방의 말에서 오류를 쉽게 찾고 이유도 설명할 수 있다. “이들은 다양한 자료를 조사하고 말하는 연습을 즐긴다”는 게 문씨의 얘기다.

상위권 학생들의 큰 특징 중 하나는 공부를 즐긴다는 것이다. 이들은 진도를 나가는 기쁨을 잘 안다. 따라서 지칠 만큼 공부하는 가슴 뿌듯한 경험을 자주 한다. 조양은 “실력이 쌓인다는 생각을 하면 공부하는 것이 즐거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 기자, 사진=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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