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주스시장 경쟁 뜨겁다 - 이달부터 원액수입 자유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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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파스퇴르식품이 오렌지주스 제조.판매를 선언하고 나서는등 연 6천억원 규모의 국내 오렌지주스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종전에는 제주감귤 경작농민을 보호한다는 정부 시책에 따라 업체들은 제주감귤 수매량에 비례해 오렌지주스 농축액 수입량을 할당받아 왔다.

그러나 7월1일부터 주스 농축액과 오렌지의 수입이 전면 자유화됨에 따라 이런 제한이 없어져 참여가 쉬워진 것. 이와 관련,파스퇴르는 오는 15일부터 냉장(저온처리).상온(고온처리)등 두 종류의 제품을 시판한다고 발표했다.최명재(崔明在) 파스퇴르회장은“저온.고온처리 주스에 이어 9월부터는 냉동농축 처리된 미국산 주스를들여와 자외선 살균해 파는 최고급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해태유업.빙그레.롯데햄우유등 전국적인 냉장 유통망을 갖춘 유업체들도 맛좋고 신선한 냉장주스를 제조.시판할 예정이며,미니트메이드.트로피카나등 유명 미국 브랜드들이 한국시장 진출을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현황=오렌지 주스는 크게 상온주스와 냉장주스등 2가지가 있으며 현재 국내에서는 상온주스가 시장의 대부분(95%)을 차지하고 있다.

상온주스 시장은 롯데칠성의'델몬트 프리미엄'과 해태음료의 '썬키스트 훼미리'가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상태.냉장주스로는 매일유업의'썬업100 프리미엄'과 서울우유의'아침에 쥬스'등이 있다.

◇상온주스=미국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산 오렌지 주스등을 5분의 1이하로 농축시킨 원액을 수입해 국내에서 다시 물에 타 희석시킨 제품.주스로 환원시키는 과정에서 98℃ 안팎의 고온에서 3~18초 정도 살균한 후 병에 넣어 막은 후 다시 살균,실내온도에서 유통시키는 것으로 최고 2년까지 보관이 가능하다.〈표 참조〉 ◇냉장주스=원액은 상온주스의 것과 같다.대신 환원과정에서 75℃ 안팎의 저온에서 살균한 뒤 급속 냉각시키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유통.보관이 가능한 기간은 15일정도에 불과하며 온도가 5℃~10℃ 사이가 유지돼야 한다.

◇두 제품간 차이=한국식품개발원 박용곤박사는“냉장 주스는 상온주스보다 맛이 좋고 신선하다”고 말했다.냉장 주스는 마치 싱싱한 오렌지를 그대로 먹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는 것.비타민C 함유량에서는 큰 차이는 없다는 것이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분석.원산지에서 원액을 농축시키는 과정에서 비타민C가 상당량 파괴되는데,제조업체들이 국내에서 희석시키면서 다시 액상 비타민C를 보충한다고 朴박사는 설명했다. 고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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