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의 조율 교향곡 '天地人' -아시아 11國 젊은이 홍콩반환식서 초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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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교향곡 1997 천지인(天地人)'. 홍콩반환식에서 아시아 11개국 젊은이들로 이뤄진'아시아 유스 오케스트라'(AYO)가 초연(初演)할 교향곡이다.

전 3악장,전편 55분으로'구성된 천지인'은 중국의 철학적 토대인 인간(人)과 대자연(天.地)의 화합이 주제다.서세동점(西勢東漸)의 역사가 빚어놓은 식민시대의 종언을 음악으로 엮어낸 서사시이기도 하다.

특히 이 공연에는 세계적인 중국계 첼리스트 요요마(馬友友)와 홍콩의 인기가수인 장쉐요우(張學友)의 협연이 주목 대상.벌써부터“홍콩반환이라는 주제를 떠나서도 음악애호가들의 기대를 모을 만한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게다가 중국의 주목받는 거장 탄둔(譚盾)이 작곡했다는 점도 세계음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AYO는 그동안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교외에서 호흡을 맞추느라 비지땀을 흘려왔다.홍콩에 본거지를 둔 AYO는'아시아인들의 대화합'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매년 아시아 각국의 젊은 음악가들을 모집해 일본.중국.싱가포르등에서 순회연주를 벌여온'화합의 오케스트라'.다양한 인종이 뒤섞여 있지만 막상 연주를 시작하면 국적을 뛰어넘는 절묘한 하모니를 뽑아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홍콩 출신의 AYO 첼리스트 린잉(林穎)은“아시아의 젊은이들이 모두 홍콩의 반환을 축하한다는 사실은 놀랍고도 감격스러운 일”이라며 벅찬 감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남정호 기자

<사진설명>

아시아 젊은이들로 구성된'아시아 유스 오케스트라(AYO)'가'1997 천지인(天地人)'의 홍콩공연에 앞서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한 호텔에서 맹연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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