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선수들 여름은 보신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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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마이클 조던(시카고 불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뱀이다'. 그러나 뱀이 가장 무서워하는 선수(?)가 있다.바로 허재(기아)다.허재가 뱀탕을 즐겨 먹기 때문이다.그렇다면 마이클 조던은 허재를 가장 무서워 할까. 지난 겨울 전자통신란에 올라온 우스갯소리 가운데 하나다.

허재는 체력보강을 위해 뱀탕을 먹는다고 한다.그러나 보약으로 뱀탕을 즐기는 선수는 허재뿐만이 아니다.'골리앗'서장훈(연세대),'에어'전희철(동양)등 신세대 스타들조차 뱀탕을 설렁탕 먹듯 한다.문경은(삼성).우지원(대우)도 뱀과의 인연은 각별하다.농구선수들의 뱀사냥은 여름철에 절정을 이룬다.야구.축구와 달리 농구시즌은 겨울이고 따라서 여름에 체력을 보강해 놓지 않으면 겨울 한철 맥을 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프로선수들은 올여름 체력보강에 운명을 걸고 보신식품.보약 섭취에 열중하고 있다.

이들의 섭렵대상은 뱀뿐만이 아니다.개.염소.가물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현주엽(고려대)은 최근 모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힘들 때마다 개소주를 먹었다고 실토했다.

그러나 최근에는'탈(脫)뱀파'가 늘어나는 추세.요즘은 인삼.녹용이 각광받고 있다.우지원은 인삼분말을 꿀에 타 마시고 문경은은 홍삼을 꿀에 재워뒀다 과자처럼 먹는다.

대개의 농구선수들이 한약방에서 보약을 지어먹는다.선수들이 먹는 보약에는 인삼.녹용이 보통사람치의 몇배나 들어 있다.그러나'뱀도 개도 싫다.밥이 보약'이라는 선수도 있다.

강동희(기아)는“하루 세끼 밥만 챙겨먹어도 체력에는 자신있다”고 주장한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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