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의 미수교국-마케도니아와 코소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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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호 10면

국명(國名)을 놓고 분쟁 중인 마케도니아와 그리스. 빗금 친 지역이 그리스의 마케도니아주(州).

한국이 마케도니아·코소보 두 나라와 미수교 상태로 있는 것은 발칸 반도의 복잡한 지정학적 긴장과 이로 인한 외교적 민감성 때문이다. 1993년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뒤 ‘구 유고 마케도니아공화국(FYROM·former Yugoslav republic of Macedonia)’이란 국명으로 유엔에 가입한 마케도니아는 국경을 접한 그리스와 치열한 ‘이름 지키기’ 싸움을 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그리스 입장을 고려해 수교에 나서지 않았다.

그리스는 마케도니아가 그리스 북부 지역 주(州) 이름과 같은 ‘마케도니아’를 쓴 것은 영토 야심을 드러낸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해 왔다. 무력 분쟁도 있었다. 두 나라는 국제 사회의 관심 속에 96년 1월부터 국명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타결 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양국이 결론을 내는 대로 자연스럽게 수교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르비아공화국의 자치주였던 코소보는 유엔 감시 영토로 있다 지난해 2월 코소보공화국(the Republic of Kosovo)으로 독립을 선언했다. 하지만 세르비아가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54개국만이 국가로 인정했을 뿐이다. 유엔 회원국 가입은 유엔 안보리와 총회를 거쳐야 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8월 코소보를 국가로 승인했다. 하지만 수교 문제는 세르비아와의 관계를 고려해 시간을 두면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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