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간 정상대결 - 조훈현. 이창호 결승서 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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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이창호9단은 국내 1위요,세계1위다.자신의 스승 조훈현9단의 왕국을 허물고 정상에 우뚝 섰다.그런데 올해 曺9단이 대반격을 개시하면서 싸움은 의외의 양상으로 나타났다.

2월의 최고위전에선 李9단이 3-2로 방어에 성공했으나 4월의 바둑왕전,5월의 배달왕전에선 曺9단이 각각 2-1,3-2로 승리했다.네번째 대결인 6월의 비씨카드배에선 다시 李9단이 3-1로 이겼다.

李9단의 절대우세라는 예상을 뒤엎고 막상막하의 혈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 두사람이 국내 최고권위의'왕위'타이틀을 놓고 다섯번째 대결을 벌인다.

도전7번기의 첫판은 25일 한국기원.제2국은 7월4일 전남의 광양제철소에서 열린다.

曺9단은 91년 李9단의 도전을 받아 3-4라는 아슬아슬한 스코어로 타이틀을 상실했고 이후 새로 왕위가 된 유창혁9단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왕위는 지난해 劉9단에게서 李9단에게로 넘어갔다.

새롭게 제31기왕위전 본선리그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 9월.曺9단은 막강한 전력으로 초반 4연승을 기록,대세를 굳히는듯 했으나 왕년의 라이벌 서봉수9단에게 일격을 맞았다.

3연승을 거두며 왕위전의 스타로 떠오른 96년도 신인왕 목진석3단도 복병 정대상7단에게 꺾여 주춤했다.대신 초반 曺9단에게 패배한 최명훈5단이 내리 4승을 거두며 맹추격해왔다.

혼미에 빠진 리그 막판에 최명훈은 정대상에게 덜미를 잡혀 도전권 전선에서 탈락했다.

'싸움꾼'정대상7단은 이번 리그에서 유창혁9단등 강자들의 대마를 잡으며 3승을 올려 많은 인기를 끌었다.曺9단과 睦3단은 지난 9일 사실상의 도전권쟁탈전을 벌여 여기서 曺9단이 승리했다.

왕위전에서 도합 13번 우승해 명예왕위의 칭호를 받은 曺9단과 1인자 이창호9단이 벌이는 왕위전의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李9단은 올해 曺9단에게 9승8패를 기록,박빙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박치문 전문위원

<사진설명>

조훈현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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