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폭염에 맞춰 에어컨.선풍기 수요 폭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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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초여름 불볕더위 속에 에어컨.선풍기 수요도 날씨 못지 않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처럼 냉방기 수요가 폭발하면서 가전회사 대리점과 전자제품 할인점등 업소들은 오랜만에 바빠졌다.

LG.삼성.만도등 에어컨 제조회사들은 지난해 연말부터 4월말까지 예약판매를 한데 이어 5월 한달동안 또다시 회사차원의 공식적인 10% 할인행사까지 했다.

그러나 실제 부산.경남의 LG바이오에어컨 대리점 30곳과 삼성에어컨 대리점 23곳,만도위니아에어컨 대리점 25곳에서는 지금도 소비자가격보다 평균 20%가량 싸게 팔고 있다.

가전회사들은 이에대해“대리점에서 평균 10%가량 싸게 팔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할인율이 25%나 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15% 싸게 파는등 할인율이 들쭉날쭉이다.

백화점 가전제품 코너에서도 에어컨을 10~15% 할인판매중.부산 서면전자랜드의 할인율은 17~20%선.부산의 메가마켓에서는 18.2% 싸게 팔고 있다.

같은 제품이라도 대체로 제조회사 전문대리점과 종합가전제품 할인점이 조금 더 싸고 백화점은 조금 비싼 편. 주로 30평형 이상 주택이나 사무실용인 슬림형의 경우 같은 용량중에도 공기정화와 냄새 제거기능을 갖춘 것이 에어컨 기능만 있는 것보다 평균 30만~50만원 비싸지만 잘 팔린다.

소형주택용 벽걸이형(분리형)은 가전제품 대리점에서 가장 큰 12평짜리를 소비자 가격보다 20%가량 싼 1백10만~1백20만원에 살 수 있다.분리형은 설치비(보통 6만원)를 별도로 물어야 한다.

에어컨 판매업소들은 6월 무더위 속에 에어컨을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고 있으나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 수준을 조금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예약판매와 5월 한달간의 할인행사를 통해 부산.경남지역에서 슬림형만 4만여대가 팔린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같은 판매량은 지난해의 3만5천대에 비해 15%도 늘지 않은 것이다.96년의 경우 95년에 비해 80%의 증가율을 보이는 호황을 누렸다.

업계는 20일부터 한달 가량 계속될 것으로 예보된 장마기간중에는 구매열기가 잠깐 수그러들었다가 7월하순부터 8월초까지 10여일동안 또다시'반짝경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지난해같은 호황은 기대하지 않고 있다.

반면 불황여파 탓으로 국산제품보다 평균 20%정도 비싼 수입제품을 찾는 사람은 보기 드물다. 부산.창원.울산〓강진권.김상진.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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