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너마저 … WBC 새 얼굴로 물갈이되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3월)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 주전 멤버의 얼굴이 3년 전 첫 대회와 완전히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2006년 1회 대회 당시 투·타의 핵이었던 박찬호(필라델피아)와 이승엽(요미우리)이 출전을 고사한 데 이어 수비의 중심인 유격수 박진만(삼성)마저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지난 시즌 어깨 부상을 달고 뛰었던 박진만은 설 연휴 기간 중 김인식 대표팀 감독에게 “오른쪽 어깨 부상 때문에 WBC에 불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진만은 “어깨 뒤쪽 인대가 일부 찢어졌다. 꾸준히 보강운동을 했지만 통증이 심하다”고 말했다. 29일 전지훈련을 떠나는 박진만은 “따뜻한 오키나와 캠프에서 훈련하면 나아질 수도 있지만 현재 상태로는 장담할 수 없다. 진통제를 맞고 경기에 나설 경우 어깨에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초대 WBC에서 월드 베스트에 뽑혔던 박찬호·이승엽·이종범(KIA)은 2회 WBC 대표팀에 없다. 10년 이상 대표팀 4번 타자로 뛴 김동주(두산)도 출전을 포기했다. 그물 수비를 펼쳤던 박진만까지 제외된다면 선발 라인업은 전원 새 얼굴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2차 엔트리 32명 중 초대 WBC에서 참가한 선수는 김병현(전 피츠버그)·손민한(롯데)·봉중근(LG)·오승환(삼성)·정대현(SK·이상 투수)과 김태균(한화)·이진영(LG·이상 야수) 등 7명이다. 이 가운데 1회 대회의 주전 선수는 전 경기에 우익수로 출전한 이진영 정도다. 김태균은 3년 전 백업 1루수였다.

2회 대회 대표팀이 새 얼굴로 가득하지만 대부분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이기에 만만한 멤버는 아니다. 금메달리스트 류현진(한화)·김광현(SK)·윤석민(KIA) ‘영건 트리오’가 마운드의 주축이고, 이승엽과 김동주의 빈자리는 김태균과 이대호(롯데)가 메운다. 이종욱·김현수·고영민(이상 두산) 역시 WBC 주전이 유력하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박진만의 상태가 호전되기를 기다릴 계획이지만 한편으로 대체 자원을 찾고 있다. 박진만이 최종 엔트리를 제출할 때(다음 달 22일)까지 낫지 않을 경우 박기혁(롯데) 또는 45명 후보 명단에 있는 손시헌(두산) 등으로 대체할 전망이다. 메이저리거 추신수(클리블랜드)까지 이진영으로부터 우익수 자리를 넘겨받는다면 2009년 WBC 대표팀은 100% ‘물갈이’가 된다.

한용섭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