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오염이 범죄유발 - 납.망간 뇌에 영향 폭력적 행동 촉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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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런던 DPA=연합]공기오염이 범죄를 유발시키는 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햄프셔주 다트머스대의 로저 매스터스박사는 16일 영국의 과학주간지'뉴 사이언티스트'를 통해 오염된 공기가 인간의 뇌에 영향을 줘 범죄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논문에 따르면 공기를 오염시키는 물질중에서도 특히 중금속인 납과 망간이 폭력적이고 반사회적인 행동을 촉발시킨다는 것이다.

매스터스박사는 뇌조직을 테스트한 결과 납이 뇌에 안정된 조건을 유지시키는 신경교(神經膠)세포의 기능을 차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경세포들 사이의 복잡한 연결망을 형성하는 신경교세포는 신경의 기능을 지원하고 영양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고 밝히고 이 기능이 손상되면 대사물질이 뇌에 축적된다고 말했다.

한편 망간은 신경세포들의 상호교신을 돕는 세로토닌.도파민같은 신경전달물질의 수용을 차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매스터스박사는 말했다.또 신경전달물질은 사람의 기분과 감정에 영향을 미쳐 폭력적이고 반사회적인 행동을 유발시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매스터스박스는 이와함께“독성이 있는 금속이 뇌의 화학작용을 변화시키면 과격한 행동을 자제시키는 제동장치가 풀어지면서 폭력행동이 나타나게 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공기중 납과 망간의 오염도가 매우 높은 지역에서는 강도.살인.성범죄 발생률이 미국의 평균치보다 무려 3배나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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