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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실금 난치병 아니다 - 절박성은 약물로 복압성은 수술로 완치 가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요실금 관계기사(본지 5월10일자 29면)가 나가자 해당병원과 본지에 독자들의 문의가 빗발쳤다.독자들은 요실금때문에 고통받고 있으면서도'여자의 운명'처럼 받아들였던 자신의 무지를 탓하며,만성화된 요실금을 어떻게 치료하는지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치료법을 소개한다. 편집자

결론부터 얘기하면 대부분의 요실금은 치료될 수 있다.고려대의대 안암병원 비뇨기과 이정구교수와 이화여대 목동병원 비뇨기과 홍재엽교수의 도움말로 진단과 각종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진단은 이렇게=문진만으로 70% 진단이 가능하다.웃거나 뜀뛰기 할 때 오줌이 샌다면 복압성이다.방광기능은 정상이지만 출산으로 방광을 받쳐주는 골반근육이 늘어나 방광입구가 아래로 처지고 요도괄약근이 약해지는 것이 원인. 소변이 자주 마렵고 물소리만 들어도 요의를 느낀다면 절박성 요실금으로 진단된다.방광이 비정상적으로 수축하거나 자극에 민감하기 때문에 시도 때도 없이 소변이 마렵다.뇌졸중.척수손상등으로 배뇨근육이 과잉반사를 일으키거나 방광출구 폐쇄.급만성 방광염이 있을 때도 나타난다.또 복압성요실금 환자의 30%가 절박성을 함께 갖고 있다.

진단은 이같은 병력과 배뇨일지를 작성하는 방법,패드를 차고 한시간뒤 나온 소변량을 재거나 방광입구와 요도의 각도를 측정하는 방법등이 있다. <표 참조> ◇절박성은 약물로 해결=방광수축을 억제하고,괄약근을 수축시키는 항콜린제.평활근 이완제.삼환계 항우울제등이 사용된다.그러나 입이 마르는 구강 건조증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전립선 비대증이 있는 남성은 요도괄약근수축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다양한 보조기구로 증상개선= 대표적인 방법으로 전기자극치료를 들 수 있다.질에 전기자극봉을 삽입,일정 간격으로 감각신경을 자극한다.전기강도에 따라 방광근육과 요도괄약근을 교대로 움직여준다.가정용도 나와 있다.또 전기자극 대신 원추형의 무거운 금속추를 질에 넣어 조여주도록 훈련시키는 물리치료도 있다.그밖에 질 안쪽 깊숙이 여러가지 모양의 페서리(사진)를 넣어 방광입구를 받쳐주거나 좁혀줘 소변이 새는 것을 막는다.70~80%에서 효과가 있지만 요통.질 분비물 증가등 경미한 부작용도 예상해야 한다.

◇심각한 복압성 요실금은 수술로=크게 외과적 수술과 이물질 삽입으로 나눈다.후자는 실리콘.콜라젠과 같은 물질을 방광입구 주변의 요도점막 아래에 주입,벌어진 방광입구를 좁히는 치료법이다.

대표적인 외과적 수술은 방광인대현수법.늘어진 골반근육을 튼튼한 의료용 실로 꿰매 끌어올려주는 수술이다.방광이 처질 경우 방광입구와 요도 각도가 1백80도가 돼 오줌이 새기 쉽다.따라서 각도를 원래 형태인 90도로 유지시켜 주는 것이 수술목적.최근에는 치골에 나사를 박거나(그림),인대에 꿰맨 실을 고정시키는 방법이 많이 사용된다. 고종관 기자

<사진설명>

여러가지 모양의 페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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