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 제과업 진출채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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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제일제당그룹이 베이커리사업에 진출채비를 갖추고 있어 제과점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제당은 자사(自社)명예퇴직자들에게 제과점 창업자금으로 1인당 8천만원씩 지원해주면서 가맹점을 확보하는 형태로 베이커리사업 진출채비를 서두르고 있다.창업자금 지원조건은 은행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1년거치 4년 분할상환의 파격적인 조건이다.

밀가루.설탕등을 생산하는 제일제당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감원하면서 베이커리사업에 진출,밀가루사업과 연계해 경영효율을 높일 수 있고,퇴직자는 창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제일제당은 1차로 30명을 선발해 지난달부터 자체 연수에 들어갔다.명퇴를 앞둔 임직원 또는 가족을 대상으로 자체 백설제과제빵직업훈련원에서 제과점 창업에 관한 교육을 실시중이다.

회사측은 이 연수프로그램이 끝나면 연말까지 80여개 점포를 여는데 이어 매년 1백개씩 추가해 업계 1위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제일제당의 이런 계획이 알려지자 파리크라상.크라운베이커리.고려당등 베이커리 업체들은 제일제당 밀가루 사용을 줄이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제일제당이 결국은 가맹점 확보로 베이커리사업에 진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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