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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WHO에 3500억원 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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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마이크로소프트(MS)창업자 빌 게이츠(사진)가 운영하는 자선재단이 세계보건기구(WHO)에 2억5500만 달러(약 3500억원)를 기부했다.

AP통신은 22일 “소아마비 퇴치를 위한 연구·개발을 위해 써달라며 빌앤드멜린다 재단이 이 돈을 기부했다”라고 밝혔다. 재단은 별도로 어린이 치료약품 연구 비용으로 970만 달러도 함께 전달했다. 게이츠는 “지금 이 돈을 쏟아붓지 않으면 과거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라며 이 돈을 기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빌앤드멜린다 재단과 함께 로터리클럽과 영국·독일 정부 등이 모두 6억3000만 달러를 WHO에 기부하겠다고 약정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앞으로 5년간 지구상에서 소아마비를 완전히 몰아내기 위한 연구에 이 자금이 쓰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WP는 이어 “해마다 61억7000달러가 소아마비 근절 사업에 투입된다”라며 “미국이 매년 14억 달러를 기부하고 있는 최대 후원국”이라고 덧붙였다.

소아마비는 1988년 WHO가 근절 운동을 시작한 이래 발병률이 99% 이상 감소했다. 문제는 정정이 불안한 분쟁지역의 어린이들이다. 2000년 이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나이지리아에선 여전히 매년 2000여 명의 어린이가 소아마비에 걸리고 있다.

어린이용 의약품 개발도 시급하다. WHO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에서 어린이들에게 처방되는 약품의 절반 가량이 성인용이다. 성인용 약의 상당수는 어린이들에게도 안전하거나 효과적이라고 증명되지 않은 제품이다. 개도국 병원·약국의 상당수는 어린이용 의약품이 부족해 성인용 알약을 쪼개거나 캡슐을 열어 가루나 과립을 물에 타서 투약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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