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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파 수확량 크게 줄어 폭락했던 양파값 다시 올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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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만생종(晩生種)양파를 8백여평의 밭에 심어 8일 수확한 경남창녕군고암면중대리 사암마을 농민 姜모(69)씨는 씨알이 좋지 않아 수확량이 예상보다 15%가량 줄어든 것을 알고'올 농사는 망쳤다'고 실망했던 기분을 조금씩 되찾아가고 있다. “다른 농가들도 모두 씨알이 좋지 않아 수확량이 크게 줄어드는 바람에 조생종(早生種)수확때 폭락했던 양파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때문이다.

마늘도 마찬가지.작황이 좋아 수확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생산량이 평균 20%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이자 값도 오르기 시작했다. 양파의 경우 흉작소식속에 출하량이 줄어들자 서울가락동 농산물도매시장에서는 지난주까지 1㎏에 1백50원선을 유지하던 경락가가 10일에는 3백원선으로 두배로 뛰었다.

부산시엄궁동 농산물도매시장의 9일 경락가격(20㎏짜리 기준)도 중품기준 4천5백원으로 지난주의 3천9백원에 비해 6백원이 올랐다.10일엔 최상품이 올들어 최고가격인 6천4백원에 경락됐다.

경남창녕군계성면.고암면.대지면등 양파 주산지에서도 이번주 들어 중.상품 20㎏짜리 한자루에 4천5백~5천원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그동안 밭떼기 매입을 꺼려하던 상인들의 발길도 잦아지고 있다.

이같은 값은 지난해 이맘때 1만원선의 절반수준이지만 예년 평균가격과 비슷한 것이다.

이와 관련,창녕군농촌지도소 김치영과장은“경남도내 양파 생산량의 54%를 차지하는 창녕지역의 양파를 40%가량 캔 결과 수확량이 예상(6만9천)보다 15%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金과장은“이같은 생산량 감소는 3,4월 기후가 좋아 성장이 좋았던 중.만생종 양파가 5월 한달동안의 심한 일교차로 성장을 멈추는 시기가 예년보다 10일가량 빨라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달의 잦은 비로 인한 습해로 줄기가 말라죽거나 뿌리 성장을 멈추는 노균병이 번져 수확량이 절반수준으로 줄었다.

만생종 양파를 20일께부터 수확하는 경북 도내에서도 지난달초부터 내린 잦은 비로 뿌리 썩음병이 발생하는등 전반적인 작황부진으로 인해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마늘은 부산시엄궁동 시장에서 10일 상품(上品)기준 50톨 반접에 8천원에 거래돼 값이 가장 낮았던 지난달 25일의 6천원에 비해 33%나 올랐다.

이에대해 남해농협 관계자는 “마늘의 결실기였던 지난달초 비가 많이 내리는 바람에 뿌리가 굵어지지 않는등 작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해.창녕.의성=강진권.김선왕.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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