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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시설에 아기낳고 떠나는 미혼모들 - MBC 이강국PD의 '생명시리즈'제2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지난달 1일 밤의 MBC 다큐멘터리'신생아병동 25시'는 우리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너무 일찍 태어나 몸무게 1㎏도 안되는 아기들이 살기 위해 병과 싸우며 점차 정상으로 자라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무한한 생명에의 경외감을 심어주었다.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이강국PD가'생명 시리즈'두번째 작품을 제작한다.한해 30만이 넘는 미혼모들이 낙태를 하는 것과 달리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이기고 아기를 낳는 미혼모를 그린 다큐멘터리.7월3일 밤11시'MBC 다큐스페셜'을 통해 방송된다.

8월중 방송될 3탄은'신생아병동 25시'의 후속.당시의 주인공 아기들이 방송 이후 계속 무럭무럭 자라나는 과정을 보여준다.이PD는“그간 미혼모를 다룬 프로그램들은 문란한 성도덕만을 이야기하며 미혼 임신을 몹시 수치스러운 것으로 여기게 함으로써 오히려 낙태를 부추기는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이제는 사회가 미혼모의 심정을 이해하고 그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낙태를 줄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이PD는 대구 혜림원에서 어린 미혼모들이 아기를 낳고 아기의 입양과정을 통해 이별을 겪은뒤 다시 꿈많은 소녀로 돌아가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이런 목적을 이루겠다는 생각이다.혜림원은 미혼모들이 아기를 낳기 한달전께 들어와 산후조리후 나가게 되는 사회복지시설.아기는 모두 엄마의 손을 떠나 입양된다.

이PD는 이미 지난달부터 11일동안 혜림원에서 미혼모들과 함께 생활했다.그는“미혼모들의 마음까지도 카메라 안에 소중히 간직했다”고 말한다.그는'신생아…'때와 마찬가지로 혼자 6㎜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그들의 모습을 담았다.

3탄'신생아…'는 방송이후 틈틈이 서울 중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들러 촬영한 아기들의 모습을 엮어 내보내게 된다. 권혁주 기자

<사진설명>

낙태 대신 아이낳기를 택한 미혼모들의 이야기를 MBC가 다큐멘터리로 만든다.사진은 보호시설에서 출산을 기다리는 미혼모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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