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93년 저폭저온 핵실험 성공 - 94년귀순 김대호씨 증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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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은 지난 92년 전술핵탄두 2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의'플루토늄239'를 확보했으며 93년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저폭저온'핵실험에 성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북한 핵개발의 중추인 원자력공업부 산하'남천화학연합기업소'부사장으로 근무하다 94년 4월 귀순한 金대호(38)씨는 8일“북한은 러시아서 수입한 붉은 수은을 사용,6~10㎏ 가량의 플루토늄을 추출했다”고 말했다.

金씨는 서울 동부성결교회에서 신앙간증을 통해“92년 6월 원자력공업부에 근무할 당시 핵개발에 필요한 자재와 설비를 구입하는 조선제6설비수출입회사 수출입과장으로부터 이같은 내용을 들었다”고 밝혔다.

붉은 수은은 플루토늄에 대한 흡착성이 뛰어나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방법중 하나인 용매추출법에서 촉매제로 사용된다.

국내 핵전문가는 저폭저온 핵실험과 관련,“핵탄두에 플루토늄 대신 유황이나 플루토늄과 금속적 성질이 유사한 물질을 넣어 핵탄두가 제대로 폭발하는지를 평가하는 핵실험 방법”이라며“이는 일반폭탄을 터뜨리는 정도여서 외부에 잘 노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金씨는 또“영변 핵단지안에 제3공병국 43여단이 기차가 드나들 정도 규모의 지하핵공장을 건설했다는 말을 내가 부사장으로 근무하던 곳으로 전입한 이 여단 대대 정치지도원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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