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의흐름읽기>앞으로 마시고싶은 맥주는 하이트.OB라거 공동1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맥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어떻게 바뀌고 있을까. 조선맥주의 하이트가 상승세를 타면서 선두를 고수하는 가운데 OB라거가 맹렬히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비자들이'앞으로 마시고 싶은 맥주'로는 OB라거와 하이트에 비슷한 비중을 두고 있어 선두자리를 놓고 이들 두 브랜드간 경쟁이 한결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가장 기억에 남는 맥주 광고로는 '랄랄라'의 OB라거가 선두를 차지했다.

이런 결과는 본사 시장조사팀이 지난달 20~22일 전국의 20세이상 성인남녀 7백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맥주에 대한 선호도='현재 즐겨 마시는 맥주가 무엇이냐'는 질문엔 하이트가 39%로 선두였다.'6개월전에 가장 즐겨 마셨던 맥주는 무엇이냐'에 대한 응답에서도 하이트가 최고(36.8%)였지만 그 비중이 더 커진 것이다.OB라거에 대한 선호도도'6개월전'31%에서'현재'는 31.8%로 높아졌으며 특히 카스(진로)가 10.6%에서 14.9%로 껑충 뛰어 시장을 넓혀가고 있음을 보여줬다.이들 3개 브랜드가 전체 맥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어섰다.

OB에서 생산되는 카프리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는 것도 눈길을 끈다.기존 맥주보다 고급원료를 사용해 맛과 향을 달리한 프리미엄 맥주인 카프리가 틈새시장을 공략,진입에 성공한 것이다.

◇앞으로 마시고 싶은 맥주=하이트와 OB라거가 똑같이 25.1%로 동률 1위를 차지했다.다음은 카스(10.8%)와 카프리(3.8%).이 결과만 놓고 보면 앞으로 하이트가 OB라거의 맹렬한 추격을 받게될 전망이다.이런 OB라거의 상승 배경에는 광고전략이 주효한 것같다.'맥주하면 떠오르는 브랜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OB라거가 39.7%로 단연 선두를 차지했다.'랄랄라'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맥주업계는 소주등 다른 술에 시장을 빼앗기지 않도록 하는데 더 신경을 써야할 것같다.응답자 10명중 3명꼴(30.1%)이“앞으로 맥주를 안마시겠다”고 답해 맥주 시장 전망이 크게 밝지 않을 소지가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선정한 독특한 이미지=11개 부문에 걸쳐 조사한 결과 하이트가'깨끗한 맛''부드러운 맛'이라면 OB라거는'톡 쏘는 맛''쌉쌀한 맛'으로 인식되고 있다.그래서인지 하이트는'여성에게 어울리는 맥주',OB라거는'남성에게 어울리는 맥주'로 차별화되고 있다.

하이트는'적당한 알콜도수''가족끼리 먹기 좋은 맥주'등의 분야에서 1위,OB라거는'고급 분위기''세련된 병모양''젊은 취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카스는'톡 쏘는 맛''쌉쌀한 맛''남성에게 어울리는 맥주'등의 분야에서 골고루 2위를 차지해 OB라거와 비슷한 이미지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선호도=하이트는 상대적으로 젊은 계층,OB라거는 중장년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현재 가장 즐겨 마시는 맥주'란 질문에 하이트는 20~40대에서 42.6~48.5%의 높은 호응을 받은 반면 50대에선 22.1%로 뚝 떨어졌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OB라거는 20~40대(25% 안팎)보다 50대(49.6%)에서 인기가 높았다.

김행 조사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