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자탁구, 세계선수권 단식서 유럽세에 밀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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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중국이 득세해온 세계남자탁구계에 유럽세의 돌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또 한국도 중학생 신동 유승민(14)을 앞세운 세대교체로 만리장성 정복을 노리고 있다.

국제탁구연맹(ITTF)이 최근 발표한 세계랭킹에 따르면 얀 오베 발드너(32.스웨덴)와 블라디미르 삼소노프(21.벨로루시)가 1,2위에 올라 유럽세의 우위를 나타냈다.이 두선수는 지난달초 영국 맨체스터에서 막을 내린 제44회 세계선수권대회 단식 준결승에서 중국의 얀센(20.세계20위).공링후이(21)를 제압했다.중국은 이 대회 개인단식에서 12명의 남자선수를 내보내고도 유럽세에 밀려 결승진출에 실패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에따라 세계랭킹 1위였던 공링후이가 3위로 내려앉은데 이어 애틀랜타올림픽 단.복식 2관왕 류궈량(20)도 공동 1위에서 4위로 추락했다.왼손잡이 베테랑 왕타오(29)와 수비전문 딩송(25)은 5,6위로 한단계씩 상승했으나 각각 일본실업팀 진출과 알콜중독 후유증으로 중국 대표팀 탈락이 기정사실화된 상태. 한편 2회연속 세계대회 단체전 3위를 차지한 한국은 김택수(27.대우증권)가 5위에서 9위로 내려앉고 유남규(29.동아증권)는 19위에서 17위로 올라갔다.또 예선에서 3연승으로 단식 1백28강본선에 올랐던 차세대 유망주 유승민은 3백위권밖에서 단숨에 61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다.

중국탁구는 최근 경제개방에 따라 막대한 계약금을 받는 축구.농구.배구에 인재를 빼앗기고 있다.

게다가 스파르타식 훈련에 지친 신세대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의 지시를 거부하는등 내년 방콕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자중지란 조짐마저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봉화식 기자

<사진설명>

공링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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