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 '농구황제' 이유있다 - 다양한 득점루트 확률농구가 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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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공포의 버저 비터(buzzer-beater:종료직전 결승점을 올리는 슈터-찬스에 강한 상대팀 주포) 마이클 조던(시카고 불스)을 막을 길은 없는가. 2일(한국시간) 유타 재즈와의 챔피언결정전 첫판.종료 7.5초를 남기고 시작된 조던의 단독공격을 재즈의 수비수 바이런 러셀은 막지 못했다.

당시 스코어는 82-82.불스는 조던의 공격이 실패해도 홈에서 연장전을 벌일수 있는 반면 러셀은 슛동작에 들어간 조던에게 손끝만 대도 자유투를 내줄 판이었다.유리한 조건에서 공격을 시작해 확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것이 조던이 다득점하는 첫번째 비결이다.두번째 비결은 물론 그의 탁월한 개인기. 조던은 플레이오프에서 경기당 30.5점,45.8%의 슛성공률을 기록했다.

NBA 최고의 수비수로부터 마크를 받으며 기록한 수치다.주무기는 중간거리에서의 턴 어라운드(일명 터닝슛)와 페이드 어웨이(뒤쪽으로 점프하면서 던지는 슛).드라이브인 레이업.3점슛이다.

턴 어라운드-페이드 어웨이는 일련의 동작으로 이어진다.여기에 자유투가 가세한다.총득점의 69%에 이르는 2점슛중 중간지역-골밑의 비율은 64-36%,자유투는 24%에 이른다.득점루트가 다양해 일반적인 슈팅가드 방어법으로는 막지 못한다는 얘기다.

페이드 어웨이에 들어간 조던이 허공에서 이동하는 거리는 평균 2.5.보통선수보다 1~1.5가 길다.볼을 띄워 보내는 타이밍(릴리스 타이밍)이 다양해 점프 직후.착지 직전에도 볼을 놓아보내 블록슛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

하체근력훈련시 무려 1백97㎏의 바벨을 이용(자료:불스 컨디셔닝 리포트)하는 강력한 다리는 체공시간을 최대로 늘려주며 점프공간에서 슛밸런스를 잡게 해준다.여기에 강인한 정신력과 자신감이 손끝을 안정시키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가장 조던을 괴롭힌 선수는 뉴욕 닉스의 존 스탁스였다.강한 체력으로 조던을 추격,볼을 잡기 어렵게 하는 것이 스탁스의 비결.'조던 킬러'도 볼을 가진 조던을 재우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재즈의 선택은 ▶스탁스의 비결을 흉내내거나▶평균기용시간 42분을 제외한 6분동안 점수차를 벌리거나▶조던의 컨디션이 나쁘기를 바라는 것뿐이다.이중 가장 쉬운 방법은 물론 세번째다. 허진석 기자

<사진설명>

NBA 최고 수비수들을 상대로 경기당 30점대를 올리는 득점기계 마이클 조던.뛰어난 운동기능과 다양한 공격루트로 언제나 슈팅에 가장 유리한 상황을 연출,바스켓을 공략함으로써 다득점에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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