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2大계보 정권재창출 경쟁 - 민주계 주축 政發協 공식출범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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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한국당내 최대세력인 정치발전협의회(政發協)가 3일 정권재창출의 기치를 내걸고 공식 출범했다.

민주계가 주축이 된 정발협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신한국당 대통령후보 경선의 최대변수다.집권세력으로서의 실정(失政)을 고려하면'명함'을 내밀 여지가 없으나,혼전을 겪는 경선속의 세(勢)때문에 가능했다.이날 현재 정발협에 가입한 원내외 지구당위원장은 전체 2백53개 지구당중 절반이 넘는 1백29명. 이날의 개소식에만 원내외위원장 80여명이 대거 참석,2백여평 남짓한 정발협 사무실은 발디딜 틈조차 없었다.이들이 특정주자에 대한 지지세력으로 돌아설 경우 경선판도는 엄청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의식해서인지 초청받지않은 경선주자들도 대부분 모습을 드러냈다.

이수성(李壽成).이한동(李漢東).박찬종(朴燦鍾)고문,김덕룡(金德龍)의원,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등은 직접 참석했다.정발협 결성초반 갈등을 빚었던 이회창(李會昌)대표도 하순봉(河舜鳳)비서실장을 축하사절로 보냈다.일부 경선주자들은 정발협의 지지를 의식한 가벼운 농담도 주고받았다.이수성고문은 김덕룡계로 알려진 이신범(李信範)의원에게“나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으면 한다”고 했다.김덕룡의원은 아예 서석재(徐錫宰)공동의장 옆에 서서 방문객을 맞으며 연고권을'과시'. 반면 이날 뚜껑을 열어본 결과 그런대로 가입이 예상됐던 민정계 인사들의 동참은 의외로 지지부진했다.가입의사를 밝힌 13명중 오세응(吳世應).이세기(李世基).권정달(權正達)의원등 5~6명만 가입,정발협이 사실상 민주계 주축모임임을 반증했다.참석자들중 비민주계 인사들은“정발협이 경선 중립을 표방함으로써 어느 정도 세 확보에 성공했지만 경선이 임박해 특정주자를 선호하게 되면 세 분열을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특히 결성과정에서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다 강삼재(姜三載).서청원(徐淸源)의원등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이 주도하면서 세력화에 속도가 붙은 점을 두고 이른바'金심'의 작용설도 설왕설래됐다. 박승희 기자

<사진설명>

범민주계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가 3일 여의도에서 사무실 개소식을 갖고 본격활동에 들어갔다.박찬종.이수성고문(左로부터)등 대선 예비주자들이 참석해 축하하고 있다.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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