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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수술, 손떨림 방지 기능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9일, 영동 세브란드병원. 최근 췌장에서 종양이 발견된 환자가 수술대 위에 누워있다. 환자 옆에 자리한 모니터에는 수술부위가 확대돼 3차원 입체영상으로 보여진다. 의사는 이 모니터를 보며 손과 발을 움직인다. 그러면 의사의 손짓에 따라 기계 끝 부분에 달린 수술 기구가 수술을 진행한다.

이번 수술에 사용된 이 기계는 의료용 로봇 '다빈치'로 사람의 몸속으로 직접 로봇 팔이 들어가 수술 부위의 절제에서 봉합까지 모든 작업을 도맡는다. 로봇 수술은 확대된 HD급 3차원 영상과 정밀한 수술기구에 의해 로봇팔이 움직이며 수술이 진행돼 일반 수술보다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특히 최대 15배까지 확대된 영상은 손상되면 안되는 중요한 신경과 혈관을 쉽게 구별할 수 있게 해준다. 따라서 아주 세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이날 수술을 담당한 윤동섭 영동세브란스 외과교수도 "로봇수술의 제일 큰 장점은 시야가 확대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모니터로 보면 조그만 구조물들이 크게 확대돼 수술시 편리하다는 것이다. 다빈치는 또 한번 고정으로 수술이 끝날때까지 로봇팔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은 물론 손떨림 제어 기능도 있다. 또 수술 부위를 손으로 많이 만지지 않아 장유착같은 후유증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기존 개복 수술에 비해 흉터가 작아 수술후 회복도 빠르다.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들 역시 로봇 수술의 가장 큰 장점으로 회복이 빠르다는 점을 꼽는다. 지난 9일, 연세대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은 로봇을 이용해 수술을 받은 40~70세 사이 환자 183명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로봇 수술을 받은 환자들 중 76%가 수술에 만족했다고 답했다. 또 로봇수술에 높은 만족도를 보인 응답자 중 50%는 회복이 빠르다는 점을 로봇수술의 장점이라고 답했다. 상처 및 흉터가 적어 만족했다는 응답도 20%로 나타났다. 또 실제로 로봇수술은 기존 개복 수술에 비해 퇴원기간이 3~4일 정도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주일 전인 지난 12일 다빈치를 이용해 췌장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황진식(47)씨도 개복 수술보다 상처가 조금 남고 회복이 빠르다는 점 때문에 로봇수술을 선택했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수술 결과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로봇수술은 최근 한국에서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로 현재 전국 10여개 병원에서 이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로봇수술은 복강경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수술에서 가능해 갑상선암, 위암, 대장암, 자궁암, 전립선 질환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뉴스방송팀 송정 작가·오재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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