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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모터쇼서 만난 기아차 정의선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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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최근 환율이 크게 떨어져 기아자동차의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좋지 않지만 단기 실적에 연연하지 않겠다. 올 한 해의 경영실적을 지켜봐 달라."

28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모터쇼의 언론 공개 행사에 온 기아차 정의선(35.사진)사장을 만났다. 그는 다음달로 사장 취임 3개월을 맞는다. 정 사장은 올 경영의 최대 장애 요인으로 환율을 꼽았다. 정 사장은 "올해는 환율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환율 문제에 대처하려면 상대적으로 여건이 괜찮은 유럽을 뚫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유럽 판매도 좋지만 내년 말 완공할 슬로바키아 공장이 있는 동유럽이 주력 시장"이라고 했다. 이날 모터쇼에 기아차가 전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컨셉트카(KCD2)에 대해 외신기자들이 "디자인이 좋다"고 하자 "미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이라며 "특히 디자인에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도요타가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카로 재미를 보고 있는 데 대해 "기아차도 1, 2년 후에는 하이브리드카를 상용화해 시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형차 모닝을 기반으로 하이브리드카를 만드느냐고 묻자 "그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사장 취임 3개월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힘들다. 그동안 흰머리도 많이 났다. 머리 이야기만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웃으며 답했다. 정 사장은 도요타의 경영과 생산성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한다고 했다. 특히 자동차산업은 코스트 다운(원가 절감)이 중요하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요타의 코스트 다운 노력은 배울 것이 많다. 거의 매일 아버지(정몽구 회장)에게서 품질의 중요성 등에 관한 교육을 받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선 정몽구 회장이 내외신 기자단 100여 명과 함께 전시장을 둘러봤다. 정 회장은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대한 질문에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자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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