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학>추나요법上. 환자의 특정부위 밀고당겨서 치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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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미국의 카이로프랙틱과 거의 완벽하리만치 대응되는 동양식 대체요법으로 추나(推拿)요법을 들 수 있다.추나요법은 동양에서 발전한 한의학의 한 분야이면서도 탕약과는 달리 한방외치법(漢方外治法)의 범주로 분류돼왔다.

추나의 중국식 발음은'퉤나'로'퉤'는 민다는 뜻이고'나'는 잡아당긴다는 뜻이다.글자 그대로'환자의 몸을 밀고 당겨서 병을 치료하는 의료기술'이라는 뜻이 된다.추나라는 명칭이 처음 등장한 것은 1600년대 초반 명나라시대의'소아추나비지(小兒推拿 비旨)''추나선술(推拿仙術)'등의 고전 의서. 중국의학의 고전으로 2700년전 만들어진 황제내경에 등장한 물리치료법인 도인안교(導引按)를 바탕으로 각종 수기치료법을 추나라는 이름으로 정리한 것이다.도인이란 근골을 돌려주고 사지관절을 움직인다는 뜻이고,안은 피부와 근육을 눌러준다,교는 수족을 들어올린다는 뜻. 결국 이같은 수기치료법은 청나라때 의서인 의종금감(醫宗金鑑)에서 정골팔법(正骨八法)이라는 이름으로 체계화되는데 대표적인 치료기술을 여덟가지로 정리해놓고 있다.

다시 말해 시술자의 손을 비롯한 신체부위,그리고 보조기구등을 사용해 환자의 체표에 위치한 경혈이나 근막의 압통점,척추및 전신의 관절등 특정 부위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조작해 인체의 생리.병리적 상황의 조절이 가능하다는 관점의 자연치료법이다.

그러나 서양식 과학과 의학이 의료계를 압도하면서 추나요법은 상대적으로 소외됐고 국내에서는 한(漢)의학이 한(韓)의학으로 재정립되는 과정에서 비중이 더욱 약화됐다.접골이나 안마라는 민간요법은 바로 이 일부가 민간으로 흘러들어간 것이다. 김인곤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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