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긴장속 오늘 총선 - 집권 골카르당 승리 확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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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홍콩=유상철 특파원]인도네시아총선이 29일 실시된다.총1억2천4백76만명의 유권자들은 집권 골카르당의 승리가 확실한 가운데 5년 임기의 의원 4백25석을 새로 뽑게 된다.

인도네시아 사상 최악의 유혈 선거폭력으로 지난 1개월여의 유세기간중 3백2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군인들이 삼엄한 경계태세에 들어갔다.이번 총선에는 골카르당과 인도네시아정부가 인정하는 오직 두 야당인 회교계의 통일개발당(PPP),기독교계의 인도네시아민주당(PDI)등 3개 정당이 참가하고 있으며 모두 2천2백85명의 후보가 경합,평균 5.38대1의 높은 경쟁을 보이고 있다.

후보 2천2백85명을 정당별로 보면 골카르당 8백25명,PPP 7백16명,PDI 7백44명이며 전체 5백개 의석중 나머지 75석은 대통령이 군부에서 지명한다.

수하르토대통령의 7선 도전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 3월로 예정된 대선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이번 총선에는 지난해 정부와 군부의 야당파괴공작에 따라 PDI총재직을 박탈당한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와 그의 추종자들의 입후보가 금지된 가운데 수하르토의 자녀 6명중 4명,골카르당 의장인 하르모코 공보장관,파이잘 탄융 군총사령관등 실세들이 대거 후보로 나섰다.

하르모코 골카르당 의장은 골카르당이 92년 총선 당시 지지율 68.1%보다 약 2%정도 높은 70.02%의 지지율을 획득할 것으로 전망했다.그러나 현지 관측통들은 71년 총선이래 한번도 패한 적이 없는 골카르당이 이번 총선에서 오히려 92년 총선 때보다 낮은 50~65%의 지지를 획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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