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방지협약 대상 진로.대농그룹 현황.自救노력 어디까지 왔나 - 대농그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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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28일 채권금융기관 대표자회의에서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은 대농그룹에 대한 긴급자금지원 규모 및 채권은행간 분담액,부도유예기한등을 결정하고 회사가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이 나올 때에 대비해 박영일(朴泳逸)회장에게 주식포기각서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서울은행은 협약적용대상 4개사 가운데 ㈜대농과 미도파 2개사에만 2백억원 안팎의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나머지 2개사는 3개월동안 부도를 유예해주는 채권유예조치만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농은 이 자리에서 채권기관들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지금까지의 자구노력 실적과 앞으로의 계획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인데,이미 21개 계열사중 협약적용 대상업체인 미도파등 4개사를 제외한 17개사를 정리한다는 내용의 자구계획서를 서울은행에 제출했다.

대농은 당초 대농유화.대농창업투자등 6개 계열사와 부동산등을 매각하는 선에 그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서울은행등은 진로보다 사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훨씬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해 왔다.

대농은 결국 은행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협약적용대상 이외의 전계열사와 은행권이 요구하는 부동산등을 모두 매각해 내년말까지 6천4백억~8천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경영난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농은 이와 관련,패밀리레스토랑 체인점인'코코스'를 성원그룹에 매각하기로 25일 가계약했다.

대농과 성원은 1~2개월동안 실사를 벌여 최종 인수가격을 정하기로 했으며 대농측은 7백억~8백억원선을 제시했다.

양측은 정식 계약이 체결되기 전에라도 일단 코코스를 공동운영한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코코스 가계약은 당초 롯데그룹을 비롯해 3~4개 회사가 인수를 희망,협상해왔지만 지난 3월초 미도파의 경영권 다툼에서 성원그룹이 대농쪽을 지원한 것이 큰 계기가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권.송상훈.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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