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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노예 손으로 지은 백악관, 209년 만에 흑인 주인 맞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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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였던 노예 폐지 운동가 프레드릭 더글러스는 1865년 링컨의 재선 축하연회 참석차 백악관을 찾았지만 흑인이란 이유로 출입을 거절당했다. 링컨은 나중에 이 소식을 듣고 더글러스를 불러들였다. 백악관의 흑백 차별은 20세기 중반까지 이어졌다.

올해는 마침 링컨 탄생 200주년(2월 12일)이다. 오바마는 링컨 대통령이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했던 성경 위에 손을 얹고 선서하는 마흔네 번째 미국 대통령이 된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 정치를 이끄는 백악관의 부지는 7만3000㎡로, 축구장 10배 크기가 넘는다. 132개의 방, 35개의 화장실, 16개의 침실, 3개의 부엌, 402개의 문, 147개의 창문이 있다. 건물은 대통령 가족이 머무는 중앙관저와 웨스트 윙(대통령 집무 공간), 이스트 윙(퍼스트레이디 사무실과 의전수석실) 등 3개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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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2층, 지상 4층(중앙 관저)에 연면적이 5100㎡(축구장의 약 70%)인 백악관엔 대통령과 가족 침실, 귀빈용 침실인 링컨 룸(링컨 대통령이 집무실로 사용), 퀸스 룸이 있다. 웨스트 윙엔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와 고위급 보좌관 45명의 사무실, 상황실이 있다. 웨스트 윙엔 볼링장, 웨스트 윙 앞 야외엔 수영장이 있다. 이스트 윙에는 퍼스트레이디 사무실과 극장이 있고, 연주회·댄스파티·리셉션이 열린다.

미 부동산연구업체 질로는 최근 백악관 건물이 미국 저택 가격 중 가장 비싼 3억800만 달러(약 4000억원)라는 감정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최상연·김민상 기자

상황실 >>


 한반도 정책 결정은 대개 웨스트 윙 지하에 위치한 상황실에서 회의를 통해 결정된다. 대부분 회의는 상황실 내에 설치된 회의실(conference room)에서 열리지만, 영상정보를 봐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비디오가 설치된 VTC룸에서 열리기도 한다.

통상 한반도와 관련된 가벼운 사안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태 선임보좌관이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 실무부처 관계자와 1단계 회의를 열고 즉석에서 결정한다. 하지만 부처 간에 이견이 있거나 사안이 심각하면 2, 3, 4단계 조정 회의로 올라간다. 2단계는 NSC 부보좌관이 주최하는 차관급 회의, 3단계는 NSC 최고보좌관이 주최하는 장관급 회의다. 3단계 회의에선 부통령도 간혹 참석해 의견을 낸다. 3단계에서도 합의가 안 되면 마지막으로 대통령이 주최하는 4단계 최종 결정회의가 열린다. 4단계의 회의 모두 백악관이 주최자가 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한반도 정책에서 백악관 NSC의 권한은 막강하다.

부시 행정부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 때문에 이들 회의를 건너뛰어 부시 대통령과의 직접 대화를 선호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내정자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에게 독대권을 요구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2002년 2차 북핵 위기가 터진 직후 4단계 최종회의가 몇 차례 열리는 등 백악관은 한때 한반도 현안을 무게 있게 다뤘다. 그러나 북핵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점차 NSC 선임보좌관과 국무부 관계자들만 만나 정책을 결정한 뒤 부시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방식으로 단순화됐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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