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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영 파워 세져 - 한.일 정기전 치른 국가대표팀 전력평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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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기념 한.일축구 친선경기를 통해 오랜만에 선을 보인 축구대표팀은 일단 어느정도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는 받았다.그러나 세대교체에 따른 경기운영 능력과 조직력 저하라는 큰 약점을 노출했다.

이번에 드러난 대표팀의 전력중 괄목할만한 것은 신진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가모 슈 일본감독이 치켜세운 고종수(삼성)의 눈부신 성장도 돋보인다.고는 덴마크와의 데뷔전에서 1골.1어시스트를 기록,단숨에 스타덤에 올랐으며 한.일전에서도 첫골 어시스트와 골문안으로 빨려들어가는 볼을 걷어내는등 나이답지않은 침착함을 선보였다.

또 홍명보(히라쓰카)대신 스위퍼를 맡은 김상훈(현대),수비수 이민성(대우).최성용(상무)등은 예상보다 탄탄한 수비력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대표팀은 또 최영일(대우)등 대인마크에 뛰어난 선수들로 수비진을 교체하면서 수비안정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걸출한 스트라이커 황선홍(포항)이 빠졌지만 발빠른 좌.우 공격수와 유상철(현대).박건하(삼성).최문식(상무)등 다양한 스타일의 공격수들로 골결정력 문제도 해법을 찾고 있다.

차범근감독의 표현대로 국제경기에 강한'독일식 전형'을 개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차감독이 대표팀을 맡은 것은 지난 1월. 96년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8강탈락의 충격을 딛고 대폭적인 물갈이를 단행했다.대표팀은 이후 호주 4개국초청 친선축구대회(1월)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등 98년 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1차예선 1차전을 포함,각종 경기를 통해 1승1무1패의 호성적을 거둬 외형적인 면에서는 일단 성공했다고 할수 있다.

그렇지만 월드컵 본선 연속 4회진출에 적지않은 불안감을 노출했다.어린 선수들로 교체되면서 전반적으로 경기운영 능력이 저하됐으며 조직력에도 큰 허점을 드러냈다.한국팀은 패스가 번번이 차단돼 경기를 원활하게 풀어가지 못했다.

특히 MF진의 약화가 두드러졌다.일본과의 경기에서 시종 고전했던 것처럼 MF진의 부진은 시급히 해결해야될 과제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윤정환(유공)의 부상이 큰 부담이지만 걸출한 게임메이커가 없어 경기때마다 선수를 바꾸는등 곤욕을 겪어야 했다. 도쿄=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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