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붐비는 시간에 물건값 할인해주는 '조조할인' 매장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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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극장가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조조할인'이 유통업체로 번지고 있다.

아침부터 문을 열어놓고 있지만 대부분의 고객이 오후4~6시 피크타임 대에 몰리기 때문에'조조할인'을 통해'한가한'시간대의 매출을 늘려보겠다는 것이다.

슈퍼형 할인점인 LG마트 고양점은 할인점 업계 처음으로 이달초부터 매일 오후1시부터 3시사이 야채.과일.정육.수산물등 10여가지 계절상품을 다른 시간대보다 10~30%씩 할인해주는'해피아워제'를 실시하고 있다.

LG마트 고양점은 조조할인을 통해 매출이 늘어나면 할인해주는 것 이상 얻는게 있고 고객도 쇼핑시간을 조금만 앞당기면 혼잡도 피하고 값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체.고객 모두'해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도입한 것이다.

예컨대 22일의 경우 오후4시쯤 가면 1백에 1천5백원 줘야 살 수 있는 삼천포산 바지락살을 해피아워 시간대를 이용하면 9백50원에 살 수 있고,2천5백원짜리 코다리도 2천1백원만 주면 구입할 수 있다.

해태슈퍼마켓도 매달 20~29일 정기 세일기간중 오전10~낮12시 사이에 오는 고객에게 우유.치즈등을 30~40% 할인특별가로 판매하는'타임서비스제'를 도입,운영하고 있다.

또 LG백화점 부천점은 개점직후부터 정오까지 삼겹살등 육류.청과등을 평소보다 50%까지 할인해주고 있다.

이들 업체는“날짜가 지나거나 하자가 있는 상품을 떨이판매한다고 오해하는 소비자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평상시 한가했던 매장이 조조할인으로 고객이 넘친다면 매장을 새로 넓히지 않고도 매장을 확장한 효과를 얻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엄선된 정상품을 할인판매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기원 기자

<사진설명>

고객이 몰리는 피크타임대를 피해 물건을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정상가의 50%까지 할인해 주는 유통업체들이 늘고 있다.LG마트 고양점은 오후 1~3시 사이에 오는 고객에게 값을 깎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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