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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오디오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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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프리미엄 김미지 기자 mj8302@joongang.co.kr

영어 학습의 성공 여부는 영어사용 환경에 얼마나 자주 노출되느냐에 달려있다.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 영어권 국가에 어학연수를 떠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관심을 조금만 기울이면 손쉽게 자신만의 영어사용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인터넷, MP3, PMP, 라디오 중 하나만 있으면 유용한 오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어사용 환경에 노출 늘려야 

영어 청취 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일단‘많이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누구나 공감한다. 그리고 여기에 적합한 것이 바로 영어 라디오 방송이다. 꼭 책상 앞에 앉지 않아도 차 안에서,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이동 중에 무료로 무한정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 사회에서 이슈가 되는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능동적인 청취가 가능하다. 단순히 ‘알아듣는’ 것을 넘어 내용 자체를 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세상의 이슈이면서 동시에 자신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내용에 귀를 기울인다는 면에서 영어 라디오는 좋은 학습 매체가 될 수 있다.
 초급 학습자라면 먼저 해당 내용에 대한우리말 뉴스나 자료를 찾아본 뒤 영어 라디오를 듣는 것이 좋다. 또 핵심 어휘·표현을 미리 학습하거나 스크립트를 미리 보는 것도 일정 시기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학습 교재로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의 경우 인터넷에서 어휘나 스크립트 등을 구할 수 있는 것이 많다. 유·무료로 받아쓰기 문제나 해설 강의가 제공되는곳도 있다.
 처음에는 한 두 개씩 아는 단어들과 구절들이 들리면서 전체적인 내용의 윤곽을 파악하는 정도로 시작해도 좋다. 라디오 뉴스는 하루에 여러 번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노력을 기울이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반복 청취가 된다. 처음 들었을 때보다 두번, 세번째 들었을 때 더 잘 들리고 이해하는 부분이 많아지게 된다.
 

영어 라디오로 현장영어체험

듣기가 어느 정도 익숙해진 학습자라면 주요 이슈를 다루는 뉴스를 몇 개 채널의 라디오 방송을 통해 듣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양한 영어 스타일을 접하고 표현력을 확장해 입체적으로 영어에 접근, 고급 단계로 발전할 수 있다.
YBM시사의 박상효 강사는 “예를 들어 미국 대선과 같은 이슈는 며칠 동안 계속 뉴스로 다루어지므로 반복학습도 가능할 뿐아니라 어떻게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는지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강사는 또 “학원에서 외국인 강사 한 두 명의 영어만 접하는 것으로 실제 영어에 대한 감각과 적응력이 과연 길러질까 의문이 들었던 학습자라면 영어 라디오를 통해 생생한 현장 영어를 체험하면 좋다”고 말했다. 다양한 발음·강세·억양·음성·속도 등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영어 라디오 방송으로는 TBS eFM이 있다. 외국인 청취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국내 소식을 전달하기 때문에 내용이 익숙하게 다가온다. 또 일반적인 영어권 라디오 방송에 비해 쉬운영어를 구사하는 편이다. 영어권 국가의 방송에서 접할 수 없는 국내 관련 소식을 영어로 들을 수 있다. 수능과 같은 국내 영어시험에서는 우리 문화나 이슈에 대한 내용이 영어 지문으로 등장하므로 이에 대한 공부가 가능하다.

 주한미군 방 송인 A F N Kor e a 의 eagleFM(theeaglefm.com)은 음악 중심방송이어서 영어가 빠르기는 해도 내용은 큰 부담이 없는 편이다. 또 미국 정부가 외국인들에게 미국의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VOA(Voice of America, www.voanews.com)는 청취대상이 외국인인 만큼 쉬운 단어로 천천히 발음해 특히 초보자가 듣기에 좋은 방송이다. 다만 내용이 미국의 시각에 맞춰져 있어 공감이 가지 않을수도 있다.

초보 학습자는 PBS뉴스가 제격

 많은 영어 학습자들에게 가장 고난도의 청취로 꼽히는 방송은 AP 뉴스다. AP 뉴스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비교적 쉽게 방송파일을 구할 수 있다. YBM 홈페이지(ap.ybmsisa.com)에서는 매일 한편씩 동영상과 함께 스크립트와 해석, 주요 표현, 확인 문제 등이 제공된다.
 초급 학습자들에게 권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송은 PBS(www.pbs.org) 뉴스다.
AP뉴스와 거의 비슷한 소식들을 다루지만, 매우 빠른 AP 뉴스와 달리 상대적으로 느리고 더 명확한 발음으로 보도한다. 내용도 매우 건전하다는 면에서 청소년 청취자들이 안심하고 들을 수 있다.

 영국식 영어를 접하고 싶다면 BBC(bbc.co.uk)가 좋다. 영국내 소식 뿐 아니라 전세계의 다양한 소식들을 접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방송 외에도 유익한 영어 학습관련 콘텐트가 방대하게 마련돼 있다.
호주 라디오 방송으로는 ABC방송 (www.radioaustralia.net.au/news)이 있다. 라이브와 팟캐스트(podcast) 두 가지 방식의 청취가 가능하다. 사이트에서 관련 뉴스 기사들도 볼 수 있어 청취 전 예습이 가능하다.

 교재와 함께 보다 학습적인 듣기를 원할 땐 EBS FM(수도권 104.5MHz, www.ebs.co.kr/actions/RadioIntro) 방송을 듣는 방법이 있다. 매주 월·화요일 오후 8
시 30분부터 방송되는 ‘중학 영어듣기’는 홈페이지에서 문제 다시듣기와 원문보기
가 가능하다. EBS 라디오 외국어팀 이일주 팀장은 “방송 끝부분에 나오는 ‘동시에 중얼거리기’를 통해 입으로 표현을 외우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학습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최은혜 기자 eh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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