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연중최고치 경신 '증시 회복시 계속될까' 낙관론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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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주가가 대세상승국면으로 돌아선 것일까.” 종합주가지수가 연일 큰폭으로 뛰어 20일 6개월만에 730선을 넘어서며 올최고치를 경신하자 주가가 바야흐로 장기상승국면에 접어든게 아니냐는 장밋빛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주가지수는 지난해 10월 850선에서 가파른 내리막길에 접어들어 지난 1월만 해도 600선 붕괴를 걱정할 정도로 극심한 침체를 맞았다가 최근 700선을 회복하면서 상승탄력이 붙고 있는 모습이다.지난 2일 외국인투자한도 확대직후 주춤했던 외국인 및 기관 매수열기가 경기관련 대형주를 중심으로 다시 불붙고 있다.3월말 이후 하루평균 4천만주대에 머물던 거래량이 5천만주를 넘는 날이 속출해 거래폭발현상도 나타나고 있다.올들어 3조원대를 꾸준히 유지해온 고객예탁금도 시장에너지를 한껏 강화시켰다.

이같은 증시의 상승분위기는 무엇보다 경기회복 심리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엔화 값이 달러당 1백12엔에 달하는 강세를 지속해 반도체.전자.조선등 수출업종의 경기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4월 한달 수출이 올들어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여기에다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이 연12%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연구기관 전망까지 보태져 경기저점이 예상보다 앞당겨 올지도 모른다는 희망적 기대도 번지고 있다.시장외적으론 무엇보다'한보먹구름'이 김현철씨 구속을 계기로 서서히 걷힐 것이라는 전망에 가세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의 장세회복에 대해 별다른 이견이 없으면서도 회복속도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여전히 지수 720선대에 매물층이 두텁고(동서증권),수출회복에도 불구하고 내수경기가 불투명하다(대신증권)는 점등이 추가상승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대농그룹과 같은 한계 대기업들의 부도위험성이 상존해 금융시장의 먹구름이 여전하고 3조원이 넘는 신용융자잔고도 무시못할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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