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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P단일화로 '4修 승부' - 국민회의 大選후보 김대중 향후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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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가 네번째 대선 도전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12월 본선거를 위한 자민련등 타 야권 세력과의 후보 단일화 협상이라는'준결승'이 남아 있으므로 국민회의 전당대회에서의 후보 선출은 예선에 해당한다.

어쨌든 金총재는 19일 승리로 여야 3당중 공식 후보선출절차를 거친 첫'공인(公認)후보'가 됐다.선발주자로서의 이점을 살려 자신에게 유리한 정치환경을 만들어가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눈을 당밖으로 돌리면 6월 임시국회에서의 대선 관계법 개정 및 자민련과의 단일화 협상이 기다리고 있다.

김종필(金鍾泌)총재의 단독출마가 유력해짐에 따라 가능하면 6월초부터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양당 주변에선 각각 8~9인의 협상대표단을 선정해 정강정책,개헌시기및 권력구조,단일 후보 선정요건등을 분과별로 심의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최종적으로 두세차례 있게될 김대중-김종필 단독협상에서 결론이 날 것이다.하지만 타결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박태준(朴泰俊)씨의 정계복귀등 인적 변수도 많다.신한국당 후보가 언제 누구로 선출되느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그러나 최대 관건은 역시 김종필총재의 장기 정국구상과 출마의지다.金총재는 이회창(李會昌)대표가 신한국당 경선에서 우위를 굳혀나갈 경우 김종필총재가 충청표의 분산속에 단독출마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8월 이전에 적극 밀어붙인다는 방침이다.

연말 대선을 어떤 법.제도 아래 치를지,'게임의 룰'을 정하는 6월 국회에 대한 金총재의 기대는 자못 크다.공정한 선거를 보장받기 위해 최근의 달라진 정치.사회 환경을 최대한 활용할 구상이다.선거공영제 실현,정치자금의 합리적 배분,후보간 TV 토론 의무화등이 주요 목표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의 관계설정도 큰 숙제다.일단 관계가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같다.金대통령은 국민회의 전당대회 개표직후 축전을 보냈고,金총재는 연설에서“한보정국을 타개하겠다”고 밝혔다.金총재는 金대통령을 순수한 대선 관리자로 묶어 두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그러나 金대통령 탈당,거국중립내각 구성등 요구조건은 아직 달라지지 않았다.당장은 목소리를 낮추기 어렵겠지만 계속 그런 기조를 유지할지는 의문이다.金총재 진영은 21일 金대통령 담화를 지켜본뒤 공세의 수위를 본격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든 과제를 유연하게 풀어가기 위해서는 당내 결속이 우선이다.배후가 든든해야 마음놓고 외부 공략에 나설 수 있는 것이다.

金총재도 예상보다 압도적 표차로 이겼지만 이번 기회에 당내 비주류를 적극 끌어안을 것으로 알려졌다.김상현(金相賢)의장을 비롯,정대철(鄭大哲).김근태(金槿泰)부총재등 비주류 중진들과 조만간 단독회동을 갖고 협조와 분담을 촉구할 방침이다.

여권이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으며 표류하는 상황이 金총재에게 호재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40년 정치역정이 그러했듯 어렵고 힘든 문제들은 여전해 보인다. 김현종 기자

<사진설명>

19일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국민회의 제2차 전국대의원대회에 참가한 4천여명의 대의원이 대회장 중앙에 마련된 20개 기표소에서 당 총재와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투표를 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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