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고 냄새 맡고 … 과학실험 놀이로 탐구심 키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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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금란씨가 딸 박예림양과 함께 물풍선에 연필을 꽂는 과학놀이를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유치원과 초등학교 방학 때 놀이와 공부를 함께 할 수 있는 과학실험은 어떨까. 생활 소품을 이용해 집에서 쉽게 할 수 있고 부모와 아이가 교감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생활 속에서 물음과 해답 찾기” 집안 곳곳은 과학상식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재료 창고다. 어른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부엌의 각종 재료와 도구들은 초등학교 입학 전후 아동들에게는 호기심 대상이다. 자녀와 함께 요리를 하면서 재료의 쓰임새를 설명하는 것도 하나의 과학 교육이 될 수 있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일상에서 다양한 실험놀이를 찾아낼 수 있다. 자석·돋보기 등의 도구를 쥐어주면 집안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는 즐거운 탐험놀이도 가능하다. 이때 아이들에게 과학이 생활의 한 부분임을 인식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과학놀이 전문가인 장김현주 참꽃작은학교 교사는 “최근 과학 교육은 원리와 개념을 생활 속 현상에 적용해서 풀도록 하는 경향”이라며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질문은 간단히, 대답은 천천히” 과학놀이를 할 때 부모는 아는 지식을 가르치려 들면 안 된다. 과학실험 놀이는 과학에 대한 탐구심과 흥미를 일깨워주기 위한 것이지 과학지식을 주입하려는 게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질문은 과학놀이를 과학적 사고로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설명과 질문은 짧고 간단한 것이 효과적이다. 가급적 ‘어떻게 생각해?’라며 아이의 생각을 물어보는 게 좋다.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들은 직접 만져보고 냄새도 맡아보는 체험을 통해 과학을 느끼도록 한다. 답변은 충분한 시간을 주고 아이의 짤막짤막한 대답들에 적극 반응하면서 들어준다. 아이가 사기가 올라 더 열심히 설명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네이버 교육 블로그 ‘젤리맘’의 운영자인 주부 손금란(34·인천시 남구 용현동)씨는 “질문은 대답을 듣기보다 아이에게 생각할 계기를 만들어주는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아이의 학습 습관을 반영한 질문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정식 기자, 사진=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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