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공간효율관리로 비용 줄이자 미국기업들 사무실축소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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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미국 기업들 사이에 효율적인 공간관리를 통한 비용절감 바람이 불고 있다.

사무실의 낭비공간을 줄이고 빌딩설계에서도 불필요한 시설을 최소화하고 있다.

미국기업의 로비.복도.휴게실등을 포함한 사무공간면적은 10년전 직원 1인당 23평방에서 18.4평방로 20%나 줄었다.

중역들을 위한 별도의 대형사무실을 두는 경우도 크게 감소,임원들과 일반직원들이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기업들이 새 건물을 짓는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도심보다 토지가격이 낮은 교외의 부지를 선택,높은 타워형 건물대신 건설비가 적게 드는 4층 미만의 낮은 건물을 짓고 있는 것. 싼값의 대지를 넓게 사들여 낮지만 넓은 건물을 짓는 것이다.

이같은 형태의 건물은 엘리베이터 공간등 낭비요인이 줄어 공간이용률이 높아진다.

댈러스의 챔피언 파트너스사는 최근 새 사옥 설계에서 4층짜리 단일건물을 짓겠다는 계획을 바꿔 2층 건물 2동을 짓고 두 건물 사이에는 연결통로를 만들기로 했다.

직원들의 공간이동을 층계를 오르내리는 상하방식에서 옆으로 이동하는 좌우방식으로 바꿔 이동에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겠다는 것. 댈러스의 퍼시픽 USA사도 불필요한 통로등을 없애 직원들의 사무공간을 총 1만2천9백평방에서 1만1천2백평방로 줄였다.

건축물 자체의 낭비요소도 많이 줄고 있다.

화려한 로비와 대리석 건축재가 사라지고 평범한 출입구와 콘크리트 사용이 크게 늘었다.

특히 과거에 개발됐으나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폴리스티렌 합성수지 건축재'드라이비트'가 싼값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건축물의 모양도 다양한 변화와 조경물이 들어서는 기하학적 형태에서 전반적으로 사무실 배치가 쉽고 공간낭비가 적은 직사각형 형태가 선호되고 있다.

시카고의 택지개발업체 올터그룹은 건물마다 따로 설계도를 작성할 때 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같은 모양의 건물을 여러도시에 건설하는 전략을 채택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회사의 니키 브라운 부사장은“갈수록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기업들이 겉치장에 지나친 신경을 쓸 수 없다”며“부지를 결정하고 그저 건물을 지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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