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경기대회>서장훈.현주엽 손잡은 맞수 농구코트서 중국과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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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골리앗'서장훈(22.27㎝)과'하마'현주엽(21.195㎝). 이들은 휘문고 1년 선후배사이로 고교시절부터'골밑의 제왕'을 다투던 선의의 라이벌이다.대학진학후 서는 연세대에서,현은 맞수 고려대에서 센터로 활약하며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를 연출해왔다.

이들은 또 대학 1,2년 때부터 국가대표로 발탁됐으나 애석하게도 한팀에서 뛸 기회는 갖지 못해 홀로 골밑을 지켜왔다.그동안 라이벌 대결을 벌이던 이들은 이번 동아시아대회 농구코트에서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 같이 뛰게 됐다.

서와 현의'더블포스트'는 고교시절 전국무대를 제패하며 위력을 떨쳤고 지난 95년에는 아시아청소년대회까지 석권했었다.이제 이들의 더블포스트가 한국팀을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가장 위협적인 상대는'만리장성'중국의 왕즈즈(17)-멍커 바터얼(21)로 이어지는'고공더블포스트'. 왕은 212㎝의 키에 유연성과 탄력을 고루 갖춘 중국농구의 차세대 기수다.또 멍커는 210㎝에 무려 1백20㎏의 체중을 지닌 대형센터다.

이들은 11일 카자흐스탄과의 첫 대결에서 44점을 합작하며 1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 중국이 76-65로 승리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게다가 왕은 무려 5개의 블록슛을 기록,탁월한 수비력도 선보였다.

서장훈.현주엽이 이들과 맞붙을 경우 왕-서,멍커-현의 매치가 이뤄질 전망. 중국외에도 신장이 좋은 카자흐스탄,개인기가 뛰어난 대만등도 서-현'더블포스트'가 넘어야 할 장벽이다.

전문가들은“남자농구가 아시아정상에 복귀할 수 있느냐 여부는 서장훈과 현주엽의 활약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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