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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차폐장치.선인장 자기장차단 도움 안돼 - 전자파학회 워크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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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제4의 공해로 불리는 전자파.전자기기의 사용이 급증하면서 현대인은 집과 사무실은 물론 거리에서까지 전기장과 자기장의 숲속에 살고있다.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등 권위있는 기관들은'전자파의 치명적 손상은 단정짓기 이르지만 가능성이 인정되므로 일단 전자파의 노출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말한다.이른바'현명한 회피'를 권하는 것이다.

최근 한국전자파학회는 날로 심해져가는 전자장의 폐해를 다룬 워크숍을 열어 관심을 모았다.

전자파란 광범위한 주파수 영역을 갖는 일종의 전자기(電磁氣)에너지.주파수가 높을수록 파장이 짧아지며 에너지는 증가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전자파의 인체유해중 가장 많이 알려진 피해가 열에 의한 손상.2.45㎓의 파장으로 음식을 데우는 전자레인지가 대표적인 예다.

8백~9백㎒의 극초단파를 사용하는 휴대폰의 논란도 여기에 기인한다.안테나로부터 송신되는 전자파가 뇌세포의 온도를 높인다는 것.단국대의대 신경과 이근호교수는 “전자파등 외부에서 들어오는 열이 방출되는 열보다 많을 때 체온상승을 초래한다”며“특히 수정체나 고환처럼 혈류가 없는 조직일수록 열에대한 적응능력이 떨어져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신경.면역.칼슘이온 대사등이 변화를 일으키는 것도 문제. 연세대의대 의공학과 김덕원교수는“우리몸의 신경및 세포.호르몬 활동은 미세한 전기신호에 의해 조절되는데 인체가 강한 전자파에 노출될 경우 나트륨.칼륨과 같은 세포간 이온의 흐름이 교란돼 갖가지 신체장애가 일어난다”고 설명했다.칼슘이온과 관련된 암발생설,불면증을 초래하는 멜라토닌 분비의 혼란,두통.현기증의 호소등이 대표적인 예. 하지만'전자파를 피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책은 있다'는게 이번 워크숍의 결론. 전자파의 세기는'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는 사실을 적극 활용하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예컨대 1거리에서 10mG의 자기장은 2에서 2.5mG로 줄어든다.따라서 TV.전자레인지등 원거리 사용이 가능한 전기제품들은 가능하면 멀리 떨어뜨려 놓으라는 것. 전자파 최소 피폭기준은 1mG.고압송전선과 암의 관계를 바탕으로 미국 콜로라도대에서 제시한 수치다.따라서 적어도 전자파 발생원에서 1는 떨어져야 한다.

컴퓨터 단말기와의 최소거리는 60㎝.특히 단말기를 비롯한 모든 가전제품은 대부분 모터가 뒤쪽에 있기 때문에 앞면보다 옆과 뒷면에서 전자파가 많이 나온다.사용자보다 주변사람과의 거리에 신경을 써야하는 것은 이같은 이유때문.TV나 공기청정기.가습기등을 침실에서 불가피하게 사용해야 할 때는 머리보다 발끝쪽에 놓도록 한다.

전자파와의 거리를 좁히지 못할 때는 노출시간을 줄이는 것이 차선책.특히 몸에 부착해 사용하는 전기담요.헤어드라이.면도기등.이들 제품의 사용은 하루 30분이상을 넘지말아야 한다.

전자파는 증식이 빠른 세포에 영향이 더 크므로 임신부와 아동의 컴퓨터 사용은 주20시간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자기장은 특수차폐물을 제외한 모든 장애물을 뚫기 때문에 각종 차폐장치.선인장등 시중에 떠도는 차폐방안들은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 고종관 기자

<사진설명>

전자파의 숲속에서 사는 현대인은 가능한한 전자제품과의 거리를 떨어뜨리는것이 최선의 방법이다(사진은 특정사실과 관련없음).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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