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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연장된 아산 온양온천 관광객 몰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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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역을 출발해 온양온천역에 도착한 전동차안이 승객들로 꽉 차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2시 충남 아산시 온천1동 장항선 전철 ‘온양온천역’근처 온양관광호텔. 호텔 대중탕에서 목욕을 한 정진두(75·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씨는 “사람이 너무 많아 때도 대충 밀고 나왔다”고 말했다. 호텔 직원 김석진(34)씨는 “하루 700명정도이던 대중탕 고객이 수도권 전철이 아산까지 연장 개통된뒤 1300여명으로 86%나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5일 수도권 전철 개통뒤 20여일째를 맞은 충남 아산시 온양온천이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30여년전 신혼여행과 수학여행지로 누리던 ‘영화’를 되찾은 듯한 분위기다. 온양온천은 1970년대 “어린 아이도 만원짜리 지폐를 들고 다닌다”고 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었다.

◆몰려드는 관광객=아산시가 최근 아산구간 수도권 전철 역사 4곳의 하루 평균 이용객수를 조사한 결과 5079명으로 집계됐다. 이가운데 온양온천역 승하차 승객수는 하루 1만명이며 이가운데 70%가 무료 승차하는 65세 이상 노인이다.

이에 따라 아산 도심인 온양온천역 일대 대부분의 온천탕과 음식점들은 전철 개통 전보다 배 가까운 손님이 몰려 모처럼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아산시에서 최근 파악한 시내 10개 목욕탕 이용객 현황에 따르면 모 관광호텔 대중목욕탕 등 3개 온천탕은 전철 개통 전에 비해 손님이 100% 늘었다. 4개 업소는 20∼50% 증가했다.

16개 시내 주요 음식점 조사에서도 11개 업소가 10∼15% 정도 손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말보다는 주중에 더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산시내 한 관광호텔 주변 음식점인 A 중식집은 전철 개통 전보다 주중에는 하루에 30∼40명, 주말에는 20∼30명 늘었으며 B 해장국 집은 주중에는 40∼50명, 주말에는 20∼30명 증가했다.

주민 전진희(40 ·여·온천동)씨는 “온양온천역과 주변 도로가 사람으로 붐비는 모습을 몇년만에 보는지 모르겠다”며 “아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즐겁게 온천관광을 즐기고 돌아갈 수 있도록 시민들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마케팅도 활발=온양관광호텔은 전철개통뒤 정문에 ‘세종대왕이 병을 치료했던 원탕’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걸었다.목욕과 우거지탕을 묶은 1만원짜리 세트메뉴도 준비했다.이는 정가보다 30%할인된 가격이라고 한다.

온양온천역 광장 옆 제과점 뚜레주르는 지난달 30일 4층 건물위에 ‘온양전통 호두과자’라는 간판을 설치했다. 업소측은 “5년전만해도 온양일대 유일한 호두과자 가게였다”며 “최근 호두과자를 찾는 사람이 많아 아예 새 상품으로 내놨다”고 했다.

시는 장항선 폐철도를 공원으로 가꾸고 역 주변을 서울 대학로처럼 만든뒤 각종 문화공연을 유치할 계획이다. 아산시 김양헌 공보체육담당은 “아산시내 호수인 신정호를 정비하고 역 주변 야경도 바꿔, 가족단위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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