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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실용 2파전 압축 - 13일 남은 이란 大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이란 전역에 오는 2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열풍이 불고 있다.

이란 최고권력기구인 혁명수호위원회는 7일 대선출마 희망자 2백38명을 사전심사해▶알리 아크바르 나테크 누리 국회의장▶모하마드 하타미 전문화부장관▶모하마드 모하마디 레이샤리 전정보부장관▶세이드 레자 자바레이 회교연합동맹 지도자등 4명을 최종후보로 확정 발표했다.

이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인데다 정계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 국민들 사이에 신망이 높다.때문에 누가 당선되더라도 이란의 대내외 정책이 현 하셰미 라프산자니 대통령의 노선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현재 판세는 보수파를 대변하는 나테크 누리 후보와 중도실용주의 노선의 하타미 후보의 2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나테크 누리는 이란 최고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후광과 우익 성직자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서방에 대한 강경자세▶이슬람 율법의 엄격한 집행▶전통적 가치존중 등을 다짐하고 있다.

반면 하타미는 라프산자니 현 대통령과 실용주의적 지식인들의 지지를 받으며▶서방과의 유대 증진▶이슬람 규범의 완화▶표현의 자유 보장 등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경제문제에 대해선 나테크 누리가 경제자유화조치를 통한 고용확대.물가안정을 모색하고 있는 반면 하타미는 빈민층을 위한 보조등 국가계획경제를 표방하고 있다.지금까지의 상황으로는 나테크 누리 후보가 유리하다.

현직 국회의장이라는 신분상 이점을 십분 활용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각종 행사나 언론매체를 통해 지명도를 높여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타미의 추적도 만만치 않다.

그는 10일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에 때맞춰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자신의 실용주의적 노선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여성과 젊은층을 집중공략할 태세다.현지 선거전문가들은 현재로선 나테크 누리가 유리한 것이 사실이지만 너무 엄격한 사회통제에 염증을 내고 있는 젊은층과 여성들이 하타미의 공약에 흔들리고 있어 막판 접전이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다. 김광기 기자

<사진설명>

나테크 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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